이번 전시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했다.
첫째, 인천문화예술계의 초석을 다지며 문화예술 행정가로서 이룩한 고여 선생의 역할과 업적이다.
둘째, 결혼수첩 - 방명록을 통해 동시대에 활동했던 문화예술인들간의 교류와 당시 문화예술계의 풍경이다.
세째, 서양화, 한국화, 패분화(貝粉畵)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이룬 화가 우문국 선생의 예술세계에 대해 조망한다.
이번 <비망록 備忘錄 : 고여 우문국의 기록으로 기억하다>는 고여의 인간적 면모뿐 아니라 문화예술 행정가로서의 자질과 화가로서의 예술적 성과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기에 고여 선생이 활동했던 시대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는 있는 것도 작은 성과라고 하겠다. 이 모든 것은 전시를 위해 육필 원고와 사진등을 흔쾌히 내 준 선생의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여 우문국 선생과 그의 시대를 조명하는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아직 미발굴되었거나 혹은 미처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산재해 있을 자료, 기록의 체계적인 수집과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역사의 기록에 대한 책임은 기록하는 자뿐 아니라 그 기록을 보존하고 연구하여 가치를 인식하고 부여하는 자들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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