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제물포구락부에서 온 편지 Vol.77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 지대다.


강화 보호수-백련사 은행나무

강화 남문 느티나무

강화도 덕산국민여가캠핑장

영종도 구읍뱃터 느티나무 
인천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어느덧 인천에도 성큼 가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단풍이 물들고 눈보라가 치고 강화 들판에 함박눈이 쌓이면 코로나도 물러나리라는 희망을 담아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골라보았습니다. 
[사진:인천 토박이 사진작가 홍승훈 제공]

홍승훈 작가의 좀 더 많은 작품을 보실려면 인천시민애집 디지털갤러리를 방문해주세요.

재즈브루잉

흔히 듣는 재즈 스탠다드 중에는 재밌게도 저마다의 주인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My Funny Valentine은 쳇 베이커가 불러야 제맛이고 I'm A Fool To Want You는 단연코 빌리 홀리데이가 불러야 제맛이 난다. 
마찬가지로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은 냇 킹 콜이,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와 Fly Me To The Moon은 금발의 싱어 줄리 런던이 불러야만 원곡의 정서가 살아난다. 
또 루이 암스트롱 하면 What A Wonderful World의 멜로디가 자연스레 입에서 흘러나온다.

듀크 엘링턴 ((Duke Ellington 1899 ~ 1974)
그렇다면 듀크 엘링턴은 어떤가?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이라면 역시 'Take the A Train’이다. 듀크 엘링턴은 1899년에 태어나 1974년 타계할 때까지 수천 곡을 작곡하여 이 부분 최고의 작곡자로 이름을 올린 위대한 재즈 뮤지션이다. 현재까지도 즐겨 연주되는 그의 곡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7세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여 17살 때부터 자신의 밴드를 만들어 활동한 천재였다. 뉴욕의 유명한 카튼 클럽에서 밴드를 이끌 당시 그의 연주가 라디오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한편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하여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성격과 매너 자체는 매우 온화하여 실명인 에드워드 케네디 엘링턴보다는 공작이라는 의미의 ‘Duke’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실제로 당시 밴드들은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로 결성과 해체, 멤버 교체가 잦았으나 듀크 엘링턴의 빅밴드에 들어온 단원들만큼은 일단 밴드 일원이 된 이상 거의 붙박이 멤버로 함께 했다고 한다. 
듀크 엘링턴의 멤버를 대하는 인품을 가늠케 하는 일화다. Take the A Train는 앞서 말한대로 듀크 엘링턴의 대표곡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숨어 있다. 듀크 엘링턴은 실제로 연주력도 뛰어났지만 밴드 리더이자 작곡가로서의 명성이 더 높았다. 그래서 대부분은 Take the A Train이 듀크 엘링턴이 작곡한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Take the A Train이 작곡될 당시(1941년)에는 미국의 작곡가, 저자, 출판업자 협회인 ASCAP(American Society of Composers, Authors and Publishers)와 라디오 방송국들 사이의 분쟁 때문에 ASCAP에 소속된 듀크 엘링턴은 자신의 곡을 방송에 내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파트너였던 빌리 스트레이혼(Billy Strayhorn)의 곡들은 별 문제없이 내 보낼 수 있었다. 
ASCAP의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곡이 바로 Take the A Train이다. 이런 사연을 가진 Take the A Train이 이후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대표곡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듀크 엘링턴이 작곡한 곡으로 각인하게 된 것이다.

빌리 스트레이혼 (Billy Strayhorn 1915 ~ 1967) 이미지 출처 : https://www.wmky.org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원래 빌리 스트레이혼이 이 곡을 작곡한 1939년(발표는 1941년)에는 듀크 엘링턴에게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듀크의 라이벌 플레처 헨더슨이나 연주하면 될 법한 곡이라 생각할 만큼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곡의 진가를 대번에 알아 본 듀크 엘링턴 덕분에 지금까지 가장 유명한 스탠더드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Take the A Train이라는 곡명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빌리 스트레이혼이 뉴욕에서 듀크 엘링턴을 처음 만날 당시 ‘A노선을 타라’(Take the A Train)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간혹 ‘Take a Train’이라는 곡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듀크 엘링턴과 그의 오케스트라 (이미지 출처 : https://www.biography.com)
유명한 재즈 스탠더드 중 하나답게 지금까지 무수한 연주자들의 버전이 존재한다. 현재 이 순간에도 분명 지구상 어디선가에서 연주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다. 
하지만 Take the A Train은 뭐니뭐니해도 듀크 엘링턴이 그의 밴드 멤버들과 함께 피아노를 치며 연주하는 오리지널 영상이 최고다. 빅밴드 특유의 스윙은 언제 들어도 흠뻑 빠질 정도로 흥겹다. 스윙이 부실한 현대 재즈에 익숙하면 자칫 클래식 재즈가 주는 낭만을 잊기 쉽다. 
그럴때 가끔 Take the A Train과 같은 빅밴드 시대의 스윙 재즈를 들으면 뭔가 삶의 활기가 느껴져서 좋다. 과거의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들리니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사는 것도 진부한 삶에 생기를 불러 일으키는 좋은 방법이다.

노래 Take the "A" Train / 아티스트 Duke Ellington / 작곡가 Billy Strayhorn
YouTube 라이선스 제공자 / SME(10'10 대행); LatinAutorPerf, ASCAP, Reservoir Media (Publishing), LatinAutor, LatinAutor - PeerMusic, Sony ATV Publishing, UMPI 및 음악 권리 단체 12개

Story by 제물포구락부

드립 커피 블렌딩을 매개로 하여 독특한 개항장 역사 스토리텔링 방법론을 개척한 제물포구락부의 "읽는 커피 프로젝트"가 드디어 시민 여러분들을 찾아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1년 인천시 관광상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제물포구락부 120주년 기념 드립백 패키지"는 인천e음몰에서 지금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재물포구락부의 서재

<상페의 음악> (장 자크 상페, 미메시스)

미국 ‘뉴요커’의 표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삽화가 장자크 상페(Jean-Jacques Sempé)는 알려진대로 어린 시절 자신이 좋아하는 ‘레이 벤투라’ 악단에 들어가 연주하리라 꿈꾸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가정 형편상 음악 대신 그림을 그려야 했지만 음악은 그의 모든 삶과 예술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상페의 음악> (장 자크 상페, 미메시스)는 그런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저널리스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와의 대담 형식으로 풀어 낸 에세입니다.

‘어느 날 저녁, 부모님의 라디오를 통해서 몰래 폴 미스라키'를 듣고 난 후부터, 그가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때문에 ‘돌연 미쳐 버린’ 후부터, 그가 듀크 엘링턴과 ‘정신없이 사랑에 빠진’ 후부터, 그가 보르도에서 매주 드나들었던 청소년 선도 회관의 피아노 앞에 앉아 거슈윈의 내가 사랑하는 남자(The Man I Love)를 성공적으로 연주하고 난 후부터, 소년 상페는 자신의 인생을 꿈꾼다. 언젠가 레이 벤투라 악단의 일원이 되는 자신을 상상한다.’ ( p 7) 

상페가 처음으로 들은 ‘놀라움과 감동 그리고 기쁨을 주는 음악’은 고작 대여섯 살 때쯤 우연히 부모님의 라디오를 통해 들은 벤투라 악단의 연주였습니다. 
이후 드뷔시의 음악과 Take the A Train을 듣고는 듀크 엘링턴에 빠지게 됩니다. 
나중에 자전거로 와인을 배달하던 시절 레코드 가게에서 듀크 엘링턴의 앨범을 듣고 나서부터 평생 듀크 엘링턴과 스윙 그리고 재즈에 열광하게 되었습니다.

상페 자신은 연주인이 될 정도의 소질은 없는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하지만 사실은 라디오에서 들은 조지 거쉬인의 The Man I Love를 악보 없이 연주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아노 한 대 조차 가질 수 없었던 가정 형편이었기에 꿈꾸었던 뮤지션의 길은 포기합니다. 세들어 살던 쪽방의 월세를 내기 위해서는 그림을 팔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내 삶을 구원해 준 건 음악입니다. 
음악이 아니었다면 나는 미쳐 버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말입니다!’ (p 81) 

그러나 그의 삶에서 음악은 그림만큼 중요했습니다. 음악하는 사람들과 거리에서 바이올린 메고가는 학생이나, 콘트라바스 혹은 기타를 들고 가는 청년들을 보며 가슴이 찡하다고 말합니다. 
결국 음악 대신 그림만을 고집한 선택을 아마도 영원히 후회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렇더라도 그림으로 이룩한 그의 예술적 성과가 퇴색하는 건 절대 아닐겁니다.

대담 형식이라 두 사람이 마치 바로 앞에 있는 듯 자연스런 문체가 편안한 책입니다. 무엇보다도 상페의 삽화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 상페의 그림을 좋아하는 독자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입니다. 

특히 책 후반부의 상당 부분은 상페의 그림만으로만 채워져 있어 에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화집으로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밖에 클래식은 물론 특별히 재즈를 좋아하는 애호가들한테는 대단히 만족할 만한 책입니다. 상페는 특별히 재즈의 가장 중요한 음악적 특성인 ‘스윙’에 대해 자주 언급합니다.

‘듀크 엘링턴은 대충 이런 내용의 가사를 가진 노래를 한 곡 썼습니다. 
<당신이 하는 것은 나쁘지는 않지만, 스윙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죠.> 스윙이란, 스윙이 없다면 당신이 하는 일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만들어 버리는, 눈에 띄지 않는 미세한 흔들림이란 거죠.….’ (p 118) 

여기에서 말한 곡은 듀크 엘링턴이 1932년에 발표한 <It don’t mean a thing>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마치 스윙에 몸을 맡긴 듯 유연한 어떤 리듬을 타고 있는 듯 보입니다. 
평생 동경한 음악적 요소가 어쩔 수 없이 짙게 배어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언급되는 음악가들과 그들의 음악을 하나하나 찾아 들어가며 느긋하게 즐겨도 좋은 책입니다.

인문학 아카데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 시민 여러분들을 위한 힐링캠프. 제물포구락부의 인문학 아카데미 

좀 더 많은 시민여러분들을 현장에 직접 모시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통한 이원생중계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한 클립형 강좌영상제공등을 통해 대한민국 탑클래스의 지식인들을 늘 가까이서 만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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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제물포구락부 인문학아카데미 현장강의를 편집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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