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7월 31일 오전 11시 한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이 실시되었다. 간첩 혐의로 기소되었던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음에도, 더우기 1심에서 불리하게 증언했던 사람이 기관의 강압에 못이긴 허위 자백이라고 밝혔음에도 2심에서는 사형이 선고되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52년이 지난 2011년 1월 대법원에서 열린 재심 판결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는다. 공산주의자에서 전향하여 초기 이승만 정부의 농림부 장관까지 맡았던 사형수 ‘죽산 조봉암’ 선생의 혐의는 ‘간첩죄’였다. 이 사건을 두고 우리는 ‘진보당 사건’ 혹은 최초의 ‘사법살인’이라 부른다. 그림.조관제 화백 / 글.편집부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일본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한국의 독립을 쟁취해야 할 것은 물론이지만 한국이 독립되어도 일부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잘 살고 호사하는 그런 독립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모든 사람이 잘 살고 호사할 수 있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 애국지사 죽산 조봉암
한여름의 열기는 이미 오래전에 식었고 풀벌레 소리가 점점 더 요란해 지는 걸 보면 확실히 가을이 오긴 왔나 보다. 추석 명절이 코앞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다녀오는 것 조차 조심스러워 아쉬운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살짝 기분이 들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맘때가 되면 놓치지 않고 듣는 음반들이 몇 개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애청하는 앨범은 호레이스 실버(Horace Silver)의 'Song for my father’ (Blue Note)다. 호레이스 실버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를 위해 만든 헌정 앨범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호레이스 실버(Horace Silver)는 역시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0살 무렵부터 색소폰을 불며 음악적 재능을 발휘했다. 전문 연주자로 성장한 이후로는 아트 블레이키, 케니 도햄, 행크 모블리 등과 '재즈 메신저(The Jazz Messengers)'를 결성하여 당시 재즈 씬을 주도했던 비밥과 쿨 재즈의 열기를 뚫고 하드밥(hard bop)의 전성기를 열었던 연주자다.
해방을 전후해 『오늘은 부민관,내일은 화신」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부민관에서 영화 한편보고 화신백화점으로 가서 신상품을 구경만이라도 하는 것이 서민들의 소박한 꿈이었던 시대상을 함축하는 말이다.지금은 그 자취를 찾을수 없는 화신백화점은 해방전후 국내 최대의 백화점.
‘화신백화점’은 조선인이 설계한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다. ‘화신상회’ 건물이 화재로 전소되어 1937년 11월에 신축한 ‘화신백화점’은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시설이 구비된 최초의 최신식 호화 건축이었다. 당시 경성 인구의 80퍼센트가 다녀갔다는 ‘화신백화점’은 현대성을 상징하는 대표적 건축물이었다. 지금의 ‘종로타워’ 앞에 ‘화신백화점 터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으며,지금 그자리에는 삼성증권 본사가 들어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