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제물포구락부에서 온 편지 Vol.25

모비딕
2020-08-30
조회수 142
자주적 개항의 상징적 서사자원





엘리자베스 키스는 1887년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서 태어났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는 않았으나 일본과 한국, 중국, 필리핀,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등을 여행하며 수채화와 목판화 작품을 남긴 여류 화가이다. 
애초에 아이들을 위한 책 한 권 정도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방문한 한국은 키스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화가로 명성을 쌓게해준 나라가 된다.  한국의 풍경과 사람들에게 매료된 키스는 주로 선교사들의 주선으로 모델을 구해 그림을 그렸는데, 마침 키스가 방문했던 당시는 삼일 만세운동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시기였다.
-글, 편집부 그림, 조관제 화백

"한국인들은 일본의 간사한 농간 탓에 조국을 잃었고 황후마저 암살당했으며 고유 복장을 입지 못하고 학교에서 일본말만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 나는 길을 가다가 한국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 옷에 검은 잉크가 뿌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일본 경찰이 한국의 민족성을 말살시키려고 흰옷을 입은 한국인들에게 그런 만행을 저질렀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편지에서 발췌

1915년부터 1919년 3월 한국에 입국하기 전까지 거주했던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 미술에 매료당하고 있었던 키스에게 일본이 한국에 행한 야만성은 충격 그 자체였다. 어쩌면 아름다운 풍경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그녀의 예술성을 키워 준 것일지도 모른다.
한편 한국에 와서 묵었던 숙소의 주인은 바로 한국 최초의 여성을 위한 의과대학을 창설한 로제타 홀 박사였다. 그의 아들 셔우드 홀은 당시 결핵 퇴치를 위한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하는 사업을 1932년부터 펼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실의 도안은 YMCA 직원이 만들었으나 전문적인 도안의 필요성을 느낀 셔우드 홀 박사는 이를 키스에게 의뢰하였고 부탁을 받은 키스는 1934, 1936, 1940년 등 세 번에 걸쳐 도안을 그려주었다고 한다.

퓨전 재즈 그룹 포플레이(Fourplay)의 음악을 단 하나의 장르로 규정짓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재즈라고는 하나 그들의 사운드에는 깔끔하면서도 도회적인 느낌의 팝과 그루브가 넘치는 리듬 앤 블루스도 공존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스무스 재즈 혹은 퓨전 재즈라고 부르지만 큰 틀에서는 그냥 컨템포러리 재즈 또는 컨템포러리 뮤직이라 일컫는다.

포플레이는 1991년 결성되었다. 첫 앨범 Fourplay는 발매하자마자 100만장이 판매되어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이후 93년에 2집, 95년에 3집을 발표했고 두 앨범 역시도 연이어 백만 장 이상 판매되어 컨템포러리 재즈에서 그들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초기 멤버로는 리더이자 키보드 주자인 밥 제임스, 베이스의 네이단 이스트, 드럼의 하비 메이슨, 기타에 리 릿나워이다. 그러나 1998년 리 릿나워가 떠나고 새로운 기타리스인 래리 칼튼이 들어왔다가 2010년 척 로업으로 바뀌었으나 2017년 작고하여 잠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기타 대신 색소폰의 커크 웨일럼을 영입하여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문 옆에서 시작되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교회 앞 분수광장 쪽으로 죽 걸어올라가다보면 끄트머리의 휘어진 길 언저리에서 약간 색다른 담장구조가 눈에 띈다. 여느 사고석 담장과는 다르게 7단 높이의 석축으로만 궁장(宮墻)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예전에 덕수궁 안쪽과 길 건너편 언덕 위쪽을 서로 이어주던 육교(구름다리, 무지개다리)가 놓여 있던 흔적이다. 이 다리가 놓여진 때는 1903년 가을 무렵이다.

지금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서 있지만, 원래 이곳은 육영공원 시절을 거쳐 독일영사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지역이었다. 정동 시절의 독일 공관은 흔히 '독일공사관'으로 오인되고 있지만, 엄밀하게는 '독일영사관'이었던 것이 맞다.

우리 나라와 조약을 맺은 서구 열강들은 거의 예외 없이 처음부터 '공사관' 수준의 공관을 개설하였거나 이내 영사관을 대체하여 공사관으로 승격조치를 내렸던 것과는 달리 독일 측은 어찌된 영문인지 대부분의 기간을 겨우 영사관 수준의 공관만을 유지했을 뿐이라는 점은 특이하다.

여름이 점점 뜨거워진다. 조만간 에어컨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제치고 현대인이 만들어 낸 ‘문명의 이기’ 목록의 맨 위 지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이쯤 되면 알베르 카뮈가 쓴 소설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의 단지 강렬한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살인 동기가 이해가 될 법도 하다.

구한말 조선을 다녀간 수많은 외국인들. 그들이 남겼던 글과 말과 그림속에서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했었던 진정한 우리를 이제야 제대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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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락부의 좋았던 어느날. 8월13일
동인천역 플랫폼 ,8월19일 

그림.카투니스트 김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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