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제물포구락부에서 온 편지 Vol.21

모비딕
2020-08-01
조회수 91
미래세대를 위한 근대문화유산




갑자기 퍽,
전기가 나갔다

텔레비전 보던 엄마, 아빠
화들짝 일어나고

음악 듣던 형도
방에서 나오고

꺼져 버린 컴퓨터 게임은
내 머리 속에서 윙윙대는데

모두들 합창을 한다
˝손전등 어디 있지?˝

손전등을 가운데 두고
온 가족이 동그랗게 모였다
(글.아동문학가 김유진 /  그림.조관제 화백)

전기가 퍽!하고 나간듯한 요즈음. 이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제물포구락부와 함께해주세요. 매주 목,금 응봉산 한자락을 환하게 밝혀두고 기다리겠습니다.

쿠바에는 품질 좋은 커피처럼 그 가치에 비해 대중에게 덜 알려진 것이 있다. 바로 아프로 쿠반 재즈다. 아프로 쿠반 재즈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토속 음악과 재즈가 합쳐져 탄생한 독특한 리듬의 음악이다. 소개하는 음반은 쿠바 재즈가 가득한 애니메이션 'Chico & Rita'의 OST 앨범이다. 

다소 선정적이라고 느낄만한 장면들이 들어 있다며 성인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되는 점이 실소를 일으키나 순수하게 음악만으로 평가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특히 재즈의 황금기인 1940년대부터 1950년대 초를 배경으로 미국과 쿠바의 재즈를 감상하고 이해하기에 이만한 OST는 없다.
영화는 1948년 쿠바 아바나의 어느 클럽에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치코가 '베사메 무초'(이 앨범의 3번 트랙)를 부르고 있는 여주인공 리타를 만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치코와 리타는 불꽃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둘은 야망과 욕망, 질투가 불러온 오해와 갈등으로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다가 리타가 뉴욕으로 떠나게 되면서 헤어진다. 리타를 잊지 못하는 치코 또한 뉴욕으로 건너가 다행히 둘의 사랑은 이어진다. 

코로나 19로 인해 제대로 된 휴가를 계획하기가 여의치 않다. 하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모두가 한번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된다. 시원한 바람과 넘실대는 파도, 거기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스가 더해지고 게다가 음악이 곁들여진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다. 그중에서도 저 멀리 카리브해의 작은 섬, 특히 쿠바 정도의 낯선 여행지라면 어떤가. 이 정도의 여행이라면 그저 꿈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체 게바라, 혁명과 전쟁, 헤밍웨이, 구식 건물들 사이를 누비는 올드카들의 행렬, 시가, 럼, 커다란 방파제 말레콘을 집어 삼킬 듯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 그리고 정열적인 살사. 쿠바의 이미지는 다양하다.

그러나 쿠바를 생각하며 질 좋은 커피를 생각하는 건 쉽지 않다. 쿠바는 대표적인 열대성 기후 지역이다. 사탕수수, 담배 같은 작물뿐만 아니라 최고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기에도 적합한 토질과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만 생산량이 극히 미미하다. 자국 내 소비량에도 턱없이 모자라 소비량의 80% 이상을 브라질과 에콰도르 등 주변 커피 생산지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긴 냉전 시대를 겪어오면서 공식적으로는 미국으로의 수출 자체가 금지되었던 이유로 이제까지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커피 시장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2016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수입 금지 조치가 풀렸으니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쿠바산 커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제물포구락부의 서재>가 고른 오늘의 책은 ‘데프 다이어’의 <그러나 아름다운 But Beautiful> 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마치 내가 듀크 엘링턴을 옆에 태운 채 차가운 냉기로 가득한 도로를 달리고, 레스터 영이 나에게 말을 걸고, 벤 웹스터의 색소폰 연주를 바로 그의 코앞에서 듣는 기분이 든다. 그런가 하면 쳇 베이커의 우수가 나의 것이 되고 진실성이 외면화된 찰스 밍거스의 원초적인 음악이 내 욕망과 통한 것 같아 안도한다. 소설과 에세이와 시와 재즈, 그리고 그 너머의 아름다운 이야기들.


경기도 과천으로 넘어가는 남태령길과 남부순환도로가 교차하는사당동네거리의 남서쪽 모퉁이에는 사적 제254호로 지정된 구 벨기에 영사관 (서울 관악구 남현동 1095-13, 지정일 1977.11.22)이 남아 있다. 이 건물의 소유자는 우리은행(옛 한국상업은행)이지만 2004년 9월 2일 이후 서울특별시에 무상임대되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원래 옛 벨기에 영사관 건물은 현재 우리은행 본점이 들어선 중구 회현동 2가 78번지 일대(현행 우리은행 본점의 주소는 서울 중구 회현동 1가 203번지를 사용)에 있었으나, 지난 1980년에 도심재개발사업에 밀려 지금의 장소로 해체 이전이 착수되고 이듬해인 1981년 11월부터 1982년 8월까지 복원공사를 벌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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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락부 앞길에 핀 칡꽃.7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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