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제물포구락부에서 온 편지 Vol.18

모비딕
2020-07-12
조회수 143
미래세대를 위한 근대문화유산



당신은 내맘에 꼭 맞는이.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 척 
옛사람 처럼 사람좋게 웃어좀 보시요.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요. 
코 쥐고 뺑삥이 치다 절 한 번만 합쇼. 
호. 호. 호. 호. 내맘에 꼭 맞는이. 

큰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홍예문 틀어세운 벌로 
내달이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기(口令)를 부르지요. 

"앞으로 ―― 가. 요." 
"뒤로 ―― 가. 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고개 같어요. 
호. 호. 호. 호. 내맘에 맞는이.
[글.정지용 시인 그림.김광성 화백]

한국이 오래전부터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불리게 된 연유는 국내에 <내 기억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이라 번역된 책 덕분이다. 원제는 Chosön the Land of Morning Calm (1885). 제목 그대로 '조선,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책이다. 저자 퍼시벌 로렌스 로웰(Percival Lawrence Lowell, 1855~1916)은 그야말로 한국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일컫게 해 준 주인공이다.

퍼시벌 로렌스 로웰은 1855년 미국 보스턴의 명문가 로웰가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이름으로 천문대를 세우고 화성을 관측하여 운하를 밝혔으며 X-행성이라 명명한 제9의 행성을 탐사하여 후에 명황성으로 발견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천문학자로도 유명하다. 본격적인 천문학자가 되기 전 사업가로 활동하며 극동 아시아를 두루 여행한 여행가이기도 하다.


1885년 8월 3일, 이 날은 27세의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 亞扁薛羅; 1858~1902)가 최초의 신식학교로 기록된 배재학당이 문을 연 날이다. 그가 우리 나라에 막 도착한 것은 그해 6월 20일이었으므로, 불과 한달 보름여 남짓한 시점의 일이었다.

아펜젤러의 사진첩(배재학당 소장)에 포함된 사진자료로, 1887년 11월에 완공된 배재학당 본당의 모습이다. 본 건물의 완공에 맞추어 주변일대의 정비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인 듯하다. 일본인 건축가 요시자와 토모타로가 설계한 이 건물의 완공시점에 대해서는 1886년설과 1887년설이 맞서고 있으나, 배재학당의 설립자인 아펜젤러 자신은 1887년으로 기록하고 있으므로 그의 견해를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재즈사에서는 50~60년대를 일컬어 모던 재즈의 황금기라 부른다. 그만큼 비밥과 쿨, 하드밥을 아우르는 뛰어난 앨범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시기의 많은 뮤지션들이 술과 마약, 도박 등에 빠져 아까운 그들의 재능과 삶을 탕진했다. 당시에 활동하던 재즈 피아니스트 소니 클락(Sonny Clark) 역시 그들처럼 마약에 빠져 일찍 생을 마감한 뮤지션이다.

불과 32살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50년대 초에 데뷔하여 57년부터 블루노트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63년에 사망했으니 58년에 발표된 앨범 Cool Struttin’은 그가 막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날개 짓을 하던 최고의 전성기에 나온 앨범이라 하겠다. 천재 뮤지션의 운명은 어딘가 모르게 공통점이 있다. 빌 에반스 트리오의 창단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스콧 라바로와 트럼페터 클리포드 브라운의 비극적인 삶이 그렇다. 짧은 활동 기간에 비해 역사에 남을 명연주를 남기고 떠난 것도 비슷하다. 그래서 천재의 비극적인 삶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당시 쟁쟁한 뮤지션들이 넘치던 시대였음에도 짧은 시기에 활동한 소니 클락의 거의 모든 앨범들이 명반으로 회자되고 있다.

한때 빼어나고 섬세하고 찬란했던 것의 잔재는 우리에게 연민과 더불어 존경심도 불러 일으킨다. 지나간 것, 쇠락한 것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세상의 끝-빌케 부인, 로베르트 발저, 문학판) 
폐허, 잔해, 망각, 쇠락의 작가 제발트가 좋아했다는 로베르트 발저 역시 단편 <빌케 부인>에서 쇠락의 아름다움을 예찬한다. 
스러져야 할 때 스러져 존재하다가 소멸시효를 넘기지 않고 영원으로 사라지는 것이야말로 진정 매혹적이라는 의미리라. 
장구한 시간을 품고 있는 제물포구락부 1층 석벽에 기대어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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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성당 순교지.7월3일
인천 아트플랫폼,7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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