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견 만세> (짐 웨인가튼 & 마이클 윌리암슨, 책공장 더불어)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개체성’을 지닌 노견 60여 마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에세이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개들은 사진을 찍을 당시(2018년 발간) 모두 10살이 넘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모두 살아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이 흔히 말하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는 영원할 것입니다.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개체성’을 지닌 존재로서 말입니다. 마지막 나날을 보내는 그 노견들에게 보내는 찬사입니다.
2. <분더카머> (윤경희, 문학과지성사)
예술과 문학 부문에서 독창적인 글쓰기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윤경희의 첫 번째 책입니다. 분더카머(Wunderkammer)란 ‘놀라운 것들의 방’이라는 독일어로 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진귀하고 놀라운 물건들을 컬렉션하여 모아 둔 방을 의미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문득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분더카머에 들어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결국 이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선명하지는 않으나 분명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보는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3.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4대륙 10개국을 여행하면서 행복학 연구자부터 정치가 평범한 시민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같이 먹고 마시며 그들의 행복을 탐구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입니다.
행복의 조건에는 나라와 장소, 경제적 풍요같는 물리적이며 외형적인 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이곳에서 느끼고 있는 이 사소한 즐거움도 행복이라는 것, 행복은 다양한 형태와 얼굴로 존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행복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바로 행복의 시작이라는 걸 인식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4. <시간의 각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곰출판)
저자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러시아(소련 태생)의 위대한 영화감독입니다. 난해하고 몽환적인 롱테이크 영상으로 종교적, 철학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그의 작품은 그가 부재한 이후의 수많은 영화 예술에 영감을 불어 넣었습니다.
<시간의 각인>에는 종교와 인간, 철학적 사유, 시간, 예술의 본질과 기원등 예술이 다가갈 수 있는 한계치 근방에 머무르고 있는 그의 영상에 대한 성찰과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5. <외국어 전파담> (로버트 파우저, 혜화 1117)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로 임용된 후 서울에 살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전문가의 식견을 가지고 있는 저자 로버트 파우저가 순 한글로 쓴 책입니다. 외국어의 전파 과정으로 역사, 문명, 문화의 전파를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때로는 관련 학문의 기초 자료로 사용해도 될만큼 전문적인 지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은 단순히 외국어 전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넘어 외국어 전파가 인류 역사와 문명의 변화 과정 자체라는 것을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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