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의 숨은보석 제물포구락부 11월을 보냅니다. 가을 한복판에 있다는 것만 빼고는 특별한 일이 없을 것 같은 달입니다만, 사실 제물포구락부는 이런저런 행사로 나름 정신없이 보낸 한 달이었습니다. 그런 11월을 막상 보내려고 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더구나 제물포구락부 주변은 화려함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곳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떠나는 애인마냥 돌아서는 가을의 뒷모습을 아쉬워 하는 것도 잠깐, 어느새 겨울이 계절의 문턱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제각기 역할을 다하는 것 뿐인데도 가을은 유난히 쓸쓸한 뒷모습을 남깁니다. ‘11’ 이라는 숫자를 써 놓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 왠지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찬바람이 불기 전에 서로를 의지하며 붙어 있으라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서둘러 제물포구락부의 11월과 가을을 사진 몇 장으로 남깁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만약 내가 1년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남들이 다 가본 불행한 분쟁지역이 아니라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이 없는 행복하기만 한 나라들을 찾아 전 세계를 한번 돌아다녀보는건 어떨까?" 이 책 <행복의 지도>는 <뉴욕타임스>기자와 NPR(전국공영라디오 National Public Radio) 해외통신원으로 뉴델리, 예루살렘, 도쿄 등 세계 각국의 뉴스를 전하던 작가의 에릭 와이너의 통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전 세계를 배회하며 우울하고 불행한 나라에서 사는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와는 반대로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이 없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정체를 밝혀보기로 결심합니다. 마치 ‘행복’의 상태가 지리적 위치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린 것처럼 말입니다. 저자는 우선 행복이란 말을 정의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정의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행복에 대한 논의는 철학사를 통털어 가장 큰 주제 중 하나입니다. 행복은 ‘개인의 탁월성을 찾기 위한 고결한 행동이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 정신적 쾌락을 강조한 에피쿠로스 학파의 주장, 행복이 도덕 규칙에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한 칸트,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복과 쾌락이 최대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해야한다며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를 주창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쾌락의 수준을 양적으로 측정이 가능하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쇼펜하우어는 ‘행복은 불행의 부재’라고 했고 프로이트는 아예 인간은 처음부터 행복할 수 없는 존재’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렇게 난해한 행복과 행복한 사람들의 실체를 찾아 나선 여행의 기록이 이 책 <행복의 지도>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에릭 와이너는 먼저 우리가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돈, 즐거움, 영적 깊이, 가족 등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나라들을 다녀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4대륙 10개국을 여행하면서 행복학 연구자부터 정치가 평범한 시민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같이 먹고 마시며 그들의 행복을 탐구합니다. <행복의 지도>는 2008년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워싱턴포스트에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화제를 일으킨 책입니다.
당시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던 것을 특별히 한국어판 저자 서문을 추가하며 이번에 재출간된 책입니다. 아마도 올해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는 <행복의 지도> 이후 세 권의 책을 썼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의 책인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한국 독자들과 깊이 공명한 듯하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탐구적인 민족이다. 사색적인 동시에 실용적이다. 이것은 간단히 요약된 철학 그 자체다.
철학자를 뜻하는 필로소퍼(Philosopher)는 고대 그리스어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한국인이 그렇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저자가 서문 ‘한국의 독자들에게’에서 밝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평가가 인상적입니다.
탐구적이고 사색적인 동시에 실용적이라는 의미에 ‘철학’이라는 함의가 포함된다는 뜻에서 한국인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왠지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지는 않은데 혹 저한테만 드는 생각일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자 에릭 와이너의 한국과의 인연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갑니다.
저자의 부친은 미군 군의관으로 1960년대 한국 의정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고향에 돌아온 후에는 한국인의 친절과 불고기를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에릭 와이너 자신도 한국을 찾을 때마다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고 그의 딸 역시 K 팝의 열렬한 팬이라고 하니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들만도 합니다. 아무튼 행복한 나라들의 실체를 찾는 여행을 통해 저자가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행복의 조건에 나라와 장소, 경제적 풍요같는 물리적이며 외형적인 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이곳에서 느끼고 있는 이 사소한 즐거움도 행복이라는 것, 행복은 다양한 형태와 얼굴로 존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행복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바로 행복의 시작이라는 겁니다.
행복에 대한 거의 모든 정의를 훑어보면서 인정과 비판을 통해 새롭게 행복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입니다. 인천시민애집 비대면도슨트 오픈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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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팝스타 스팅(Sting)의 사이드맨으로 활동하며 스팅과 함께 명곡 Shape of My Heart를 작곡한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Dominic Miller)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2017년 ECM에서 데뷔 앨범을 낸 탓에 재즈 기타리스트로서 어느 정도의 지위를 얻었습니다. 스팅 또한 팝과 재즈를 넘나드는 행보를 하는 보컬이기도 합니다. 이번 재즈 브루잉에서 소개하는 뮤지션 역시 스팅의 밴드 출신 뮤지션 드러머 마누 카체(Manu Katche)입니다.
비록 도미닉 밀러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지긴 하나 실상은 도미닉 밀러보다 훨씬 이른 2005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한 베테랑입니다. 1958년 파리에서 태어난 마누 카체는 7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13세 때 처음 드럼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학교에서 클래식 퍼커션을 공부하여 뛰어난 실력으로 클래식 음악원에 입학이 허가되었지만 그는 전문 드러머의 길을 선택합니다. 이후 차근차근 실력을 쌓다가 80년대에 피터 가브리엘의 베이스 연주자 토니 레빈에 의해 발탁되어 파리 콘서트의 드럼 연주자로 데뷔하게 됩니다.
이밖에 스팅, 다이어 스트레이츠, 조니 미첼 등의 밴드에 참여하였고 스팅의 앨범 '더 소울 케이지스(The Soul Cages)'는 그의 이름을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89년 ECM 20주년 기념 파리 공연에서 ECM의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Jan Garbarek)과 함께 연주할 기회를 얻습니다.
물론 이 연주로 ECM의 설립자이자 프로듀서인 만프레드 아이어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이후 얀 가바렉과의 협연과 앨범의 사이드맨으로 자주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2005년 드디어 자신의 이름으로 ECM 데뷔 앨범 <Neighbourhood>을 발표하게 됩니다. <Neighbourhood>은 일단 앨범에 참여한 라인업의 화려함에 깜짝 놀랍니다. 색소폰의 얀가바렉(Jan Garbarek)은 물론, 트럼펫에 토마스 스탄코(Tomasz Stanko)와 그와 함께 심플 어쿠스틱 트리오의 멤버로 활동해 온 피아노의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Marcin Wasilewski), 슬라보미르 쿠르키에비치(Sławomir Kurkiewicz)가 그들입니다.
또한 같은 프랑스 출신이며 평소 절친했던 피아노의 작은 거인 미셀 페트루치아니에게 헌정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누 카체가 전곡을 작곡한 앨범은 각각 피아노 트리오와 퀄텟, 트럼펫과 색소폰이 함께 한 퀸텟 등 다양한 구성으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드러머의 데뷔 앨범인지라 내심 임팩트 강한 사운드를 기대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미드 템포의 무난한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얀 가바렉과 토마스 스탄코가 참여하고 있음에도 이런 사운드를 구현한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대가들 간에 배려와 품격일 수도 있겠다 싶어 오히려 감탄을 자아내게 됩니다. 특히 얀 가바렉의 경우 자신의 존재를 일부로 숨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부분 앨범 발표 당시 신예였던 마누 카체와 이미 레전드로 자리하고 있던 얀 가바렉과 토마스 스탄코간의 이를테면 신구의 조화를 기막히게 이루어 냈다는 평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팝드러머가 재즈, 그것도 ECM이라는 명문 레이블에서, 더군다나 사이드 맨으로 거장 얀 가바렉과 토마스 스탄코에 한창 떠오르는 신예 바실레프스키, 쿠르키에비치를 참여시켰다는 점만으로도 이 앨범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Manu Katché: Neighborhood Jan Garbarek: saxophones Tomasz Stanko: trumpet Marcin Wasilewski: piano Slawomir Kurkiewicz: double-bass Manu Katché: drums, percussion Manu Katché’s first leader date for ECM finds him fronting a remarkable band, assembled by producer Manfred Eicher, which brings the French-African drummer together with Norwegian saxophonist Jan Garbarek and Polish trumpeter Tomasz Stanko. Two of Stanko’s gifted young associates, pianist Marcin Wasilewski and bassist Slawomir Kurkiewicz, complete an ensemble which plays Manu’s music with enormous assurance, as if they’ve been playing together for years. Which, indeed, some of them have. As so often with this record label, a “first encounter” trails a network of associations and interwoven histories.... Recorded March and November 2004 ECM 1896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도시 개항장 각국조계지는 어르신들이 도보순례를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언덕길과 계단길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번 시도해보았습니다. 교통약자를 위한 개항장 명품투어 드라이브 투 제물포.!! jemulpoclu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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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얀 가바렉과 토마스 스탄코가 참여하고 있음에도 이런 사운드를 구현한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대가들 간에 배려와 품격일 수도 있겠다 싶어 오히려 감탄을 자아내게 됩니다. 특히 얀 가바렉의 경우 자신의 존재를 일부로 숨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부분 앨범 발표 당시 신예였던 마누 카체와 이미 레전드로 자리하고 있던 얀 가바렉과 토마스 스탄코간의 이를테면 신구의 조화를 기막히게 이루어 냈다는 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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