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제물포구락부에서 온 편지 Vol.88

개항장의 숨은보석 제물포구락부


백범 김구 모자(母子)상과 함께 한 시민분들
인천시민애집 제물포 정원에는 역사담벼락이 있습니다. 평범했었던 높이 4미터의 콘크리터 옹벽에는 송학동 역사산책길의 정서와 스토리를 한마디로 요약해주는 품격 있는 문장 한 구절이 적혀있습니다.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 지대다" 

바로 백범 김구 선생님이 남겨주신 글인데요.. 오늘 송학동 역사산책길 "드라이브 투 제물포"는 시민 여러분들을 백범 김구 선생의 인천에서의 발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 장소로 안내해드렸습니다. 

송학동 역사산책길 투어가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그 맥락을 찾아가겠습니다.

11월9일 촬영한 송학동 역사산책길의 11월 정취입니다.

제물포구락부의 서재
처음 만났던 느낌과는 다른, 진짜 헤세를 만나는 시간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한 세계를 부숴야 한다” 이 강렬한 문구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젊은 시절 헤르만 헤세에 관한거라면 뭐든지 닥치는대로 읽었습니다. 헤세는 그 시절 저의 구원자였습니다. 데미안을 읽으며 ‘두 세계’를 알았고 싱클레어가 빠졌던 저편의 ‘다른 세계’를 동경하기도 했습니다. 헤세를 읽고 성장통을 겪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러나 젊은 시절을 뒤로 한 후부터 만나는 헤세는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곤 했습니다. 


 특히 그의 소설이 아닌 산문을 읽을 때 더욱 그렇습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문장은 삶에 대해 달관했기에 나올 수 있는, 젊은 시절엔 절대로 맘에 닿을 수 없는 글입니다. 

"과거보다 더욱 풍부해진 목소리로, 수백 배나 더 충만한 뉘앙스로 나에게 말을 건다. 이제 나는 그리움에 잔뜩 취한 나머지 나만의 꿈의 색채로 베일에 싸인 먼 나라를 덧칠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내 눈동자는 거기 있는 사물 자체의 모습에 만족한다. 보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자 세계는 예전보다 더욱 아름다워졌다. 세계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나는 혼자지만, 혼자라는 사실을 괴로워하지 않는다. 나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소망하지 않는다. 가만히 누워, 햇빛에 온몸이 빨갛게 익도록 내버려 둘 뿐이다. 익을 대로 익어서 성숙해지기를 열망할 뿐이다. 나는 죽음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날 준비 또한 되어 있다.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p 98)"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은 헤세가 60여년 동안 쓴 글들 중에서 헤세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을 선별하여 모아 놓은 산문집입니다. 헤세의 산문들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어 이런저런 번역본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배수아가 고르고 번역한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은 헤세 산문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의 특징 중 하나는 주제의 다양성입니다. 익히 알려진 작품이라 하더라도 헤세의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 주는 작품들은 포함시켰습니다. 

자연에 대한 찬미, 헤세가 평생 추구했던 여행, 방랑에 대한 아름다운 산문을 물론 편지 글도 있습니다. 이밖에 불교를 비롯한 인도의 종교와 사상, 정치적 견해, 우화, 등 세계와 문학을 향한 창조의 열정이 온전하게 담겨 있는 보석 같은 글들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기에 음악을 다룬 작품들과 소설속 몇몇 장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국내에 미처 소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글들도 있습니다. 헤세의 방랑, 사랑, 사람들, 생각 등 모두 네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한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을 통해 여태까지의 시나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그의 진짜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 by 제물포구락부

2021년 인천시 관광상품 공모전 대상에 빛나는 "제물포구락부 드립백 스페셜 에디션"이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마쳤습니다. 12월7일 인천e음몰에서 시민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재즈브루잉

Keith Jarrett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2016년 부다베스트 실황 솔로 앨범 <Budapest Concert, ECM>를 손에 쥔 것은 작년 이맘 때였습니다. 딱 1년이 지났습니다. 키스 자렛의 실황 앨범으로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무척 조바심을 내며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100장이 넘는 그의 앨범 중에서도 솔로 앨범으로는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키스 자렛은 재즈 역사상 최고의 명작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피아노 솔로 앨범 <The Koln Concert>의 주인공입니다. 


수많은 솔로 실황을 통해 현대 재즈의 정수를 펼친 키스 자렛이지만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뇌졸증으로 모든 공연과 연주가 중단되었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 스스로 더 이상 연주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발병 전인 2017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 이후 이렇다 할 연주를 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렇기에 이 앨범의 발매 소식은 전세계의 재즈 팬들이 고대했고 흥분했던 뉴스였습니다.

두 개의 CD로 구성된 <Budapest Concert>는 2016년 7월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벨라 바르톡 국립 콘서트홀(Béla Bartók National Concert Hall)에서 있었던 공연의 실황입니다. 
당시 같은 시기의 유럽 투어 앨범으로 2019년 먼저 발매된 <Munich 2016>이 있습니다. 특히 헝가리 현대음악의 창시자 바르톡과 그의 음악에 존경을 표하면서 당시 헝가리에서의 공연에 큰 애정과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만큼 키스 자렛 자신으로서도 무척 의미있는 앨범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두 개의 CD에 걸친 총 12곡의 즉흥 연주에 앵콜로 연주한 재즈 스탠더드 두 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CD1과 CD2는 확연한 대비를 이룹니다. CD1이 상상과 실제 연주가 혼재된 강렬한 즉흥의 세계를 연상시킨다면 CD2는 키스 자렛 특유의 서정성을 찾아 회귀한다는 기분이 듭니다. 

어쨋든 대부분의 연주는 종종 멜로디를 놓칠 정도로 리스너 입장에서는 다소 난해간 구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클래식과 재즈 모두에 달관한 키스 자렛답게 양 장르의 아폴론적, 디오니소스적 세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계의 확장이 아니라 아예 경계 없음의 경지에 이른 그가 가보지 않은 길을 탐구하는 구도자적인 걸음입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적 통찰은 오히려 성숙을 넘어 진보하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특히 CD2의 세 번째 트랙 Part VII는 키스 자렛의 두 세계를 모두 아우르는 듯한 키스 자렛만의 음악입니다. 재미있는 건 앵콜 곡으로 연주한 두 곡 중 하나인 It’s A Lonesome Old Town은 재즈 스탠더드로서는 그다지 유명한 곡은 아닙니다만 우리나라 가수 현미가 부른 히트곡 ‘밤안개'의 원곡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간 ‘밤안개’의 작곡가로 알려진 이봉조씨가 Nat King Cole이 부른 노래를 듣고 편곡하여 1962년 현미의 데뷔곡으로 발표했습니다. 재즈라는 음악의 확장성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키스 자렛의 근황, 특히 건강 상태에 대해선 최근까지 별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키스 자렛의 새로운 연주는 이대로 영영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과거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을 때 아내를 위해 집에서 연주한 음원이 <The Melody at Night, With You>로 발매된 적이 있기에 다시 한번 그와 같은 기적을 바랄 뿐입니다.

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 Part VIII (Live) ·
 Keith Jarrett Part VIII ℗ 2020 ECM Records GmbH, under exclusive license to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Released on: 2020-10-09 Producer: Manfred Eicher Producer, Associated Performer, 
Piano: Keith Jarrett Studio Personnel, Recording Engineer, 
Mixer: Martin Pearson Studio Personnel, Mastering Engineer: 
Christoph Stickel Composer: Keith Jarrett 
Auto-generated by YouTube.

11월20일 오후5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되는 1883 모던인천 특별전 아트콘서트에 시민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jemulpoclu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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