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제물포구락부에서 온 편지 Vol.75

인천은 의미심장한 역사 지대다.


사전관람예약을 하신 시민분들께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재즈브루잉

입추가 지났으니 이제 가을을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아침 저녁으로는 그런대로 견딜만 한 것도 같아 차분히 내려오는 밤을 기다리며 듣기에 알맞는 음악을 고르게 된다. 
소개하는 음반은 트럼펫과 베이스로 이루어진 독특하면서도 단촐한 구성의 듀오 앨범 <Nightfall> (2018)이다.

Nightfall (Till Brönner & Dieter Ilg, 2018)
<Nightfall>의 연주자 둘은 모두 독일 태생이다. 먼저 1971년생인 트럼페터 틸 브뢰너(Till Brönner)는 트럼펫 연주자일 뿐 아니라 가수, 작곡가, 편곡자 및 프로듀서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는 엔터테이너라 할 수 있다. 

재즈만 하더라도 비밥과 퓨전등을 가리지 않는다. 게다가 팝 음악에서 영화 사운드 트랙까지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그의 트럼펫 연주는 어디까지나 순수 재즈 뮤지션들인 프레디 허바드(Freddie Hubbard),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그 중에서도 특히 쳇 베이커(Chet Baker)로 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1993년에 레이 브라운(Ray Brown)과 제프 헤밀턴(Jeff Hamilton)과의 협연으로 데뷔 앨범 Generations of Jazz을 발표했다. 이후에 몬티 알렉산더(Monty Alexander), 토니 베넷(Tony Bennett),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 나탈리 콜(Natalie Cole), 요하힘 쿤(Joachim Kühn), 닐스 란드그렌(Nils Landgren)등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현재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앨범의 또다른 멤버 디터 일그(Dieter Ilg)는 오펜버그 출신 베이스트로 현재 바흐를 비롯한 클래식 곡들을 재즈로 편곡하는 연주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1980년대초에 색소폰의 조 비에라(Joe Viera)와 랜디 브레커 (Randy Brecker)와 함께 연주했으며 The WDR Big Band, 바니 윌랑(Bennie Wallace), 볼프강 다우너(Wolfgang Dauner), 찰리 마리아노(Charlie Mariano), 마크 코플랜드(Marc Copland), 볼프강 무스필(Wolfgang Muthspiel)등 역량있는 연주자들과 협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 둘의 앨범 <Nightfall>은 한마디로 틸 브뢰너의 트럼펫이 주는 낭만과 디터 일그의 묵직한 베이스의 순수함이 주는 인터플레이가 전부라고 할만한 작품이다. 어떤 경우엔 트럼펫이, 또 어떤 때는 베이스의 호흡이 조금 더 두드러질 뿐 둘 중 누구 하나가 부각된다거나 튀지 않는다. 

트럼펫과 베이스의 듀오는 매우 독특한 구성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트럼펫과 베이스만큼 서로 이질적인 악기도 드물것이다. 악기 특성상 트럼펫에 뮤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베이스가 트럼펫과 수평적 선상으로 올라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디터 일그의 베이스는 별로 힘들이지 않은 상태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이는 트럼펫의 자제력와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멜로디 라인에서 틸 브뢰너의 트럼펫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연하다. 그렇기에 디터 일그의 베이스는 어느 순간 매끄럽게 느겨질 정도로 부드럽다. 그러면서도 결코 중후함을 잃지 않는다. Nightfall이라는 앨범 제목과 두 뮤지션의 연주, 그리고 그 속에 묻은 감성. 이 모든 것이 기가 막히게 잘 들어 맞는 앨범이다.

이 앨범을 두고 틸 브뢰너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을 트럼펫과 베이스만으로 핵심만 표현하는 거죠… (중략 )... 집은 천장과 지붕이 있어야 집이지요. 베이스는 천장이구요. 트럼펫이 지붕이라고 볼 수 있어요." 틸 브뢰너는 베이스가 천장이고 자신의 트럼펫이 지붕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대로 트럼펫이 천장이고 베이스가 지붕이라 해도 켤코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둘의 역할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며 상호 보완적이다. 
두 연주자의 자작곡부터 레오나드 코헨의 노래, 오넷 콜먼과 자니 그린등의 재즈 스탠더드 그리고 폴 메카트니의 곡과 바흐의 곡까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다양한 연주로 가득차 있다. 

자칫 상업적인 소품으로 치부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여러 장르로 채웠지만 각 트랙마다 모험적이며 진지한 연주력은 결코 잃지 않았다. 거기에 오리지널 곡이 가진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각 곡의 포지션이 한 발자국 더 앞에 자리하게끔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만큼 만만한 연주가 아니라는 뜻이다. 재즈가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중 예술과 순수 예술 두 부분에서 모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재즈의 이 융합성에 기반한 확장성에 있다고 본다. 이 확장성은 수평적 요소와 수직적 요소를 모두 아우른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 <Nightfall>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장르를 불문한 음악을 통해 낭만적인 요소를 결코 빠트리지 않으면서도 재즈라는 음악의 특성을 충분히 구현한 멋진 앨범이다.

재물포정원 QR게임

제물포구락부와 인천시민애집이 위치한 송학동 역사산책길에는 요즈음 부쩍 MZ세대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태,환경,역사,VR 그리고 게이미피케이션을 지향하는 복합적인 볼거리,즐길거리들이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것일까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힐링캠프가 되고자 제물포구락부가 준비한 제물포정원 QR게임.

인천에서만 즐길수 있는 비대면 인문투어로써 제대로 자리잡을수 있을듯합니다. 오늘(8월5일) 체험을 마친 MZ세대의 영상후기를 통해 한번 확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재물포구락부의 서재

<시간의 각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곰출판사) 

‘봉인된 시간’(분도출판사)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을 처음 읽은지는 이미 십오 년도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 책의 저자이며 영화감독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에 대해 혹은 그의 예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반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구해 볼 수 있는 그의 영화는 거진 봤다고는 하나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앞에서 서성대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의 각인>을 처음 손에 든 순간 들었던 생각은 제목과 시간이 달라진 만큼 달리 읽혀질까?였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는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가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는 정성일이 추천사에서 말한대로 타르콥스키의 모든 영화를 본 후에 이 책을 읽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다 본다 한들 이 책의 독해에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저처럼 책 무게만큼의 이해도 가늠하지 못할 독자들 역시 수두룩할 겁니다.

<시간의 각인>의 저자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러시아(소련 태생)의 위대한 영화감독입니다. 난해하고 몽환적인 롱테이크 영상으로 종교적, 철학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그의 작품은 그가 부재한 이후의 수많은 영화 예술에 영감을 불어 넣었습니다. 오죽하면 ‘장 뤽 고다르’ 조차 “그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기적으로서의 영화 체험”이라고 했을까요? 

그가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아마도 종교와 인간, 철학적 사유, 시간, 예술의 본질과 기원등 예술이 다가갈 수 있는 한계치 근방에 그의 영상이 머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각인>에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반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유작이 된 <희생>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시의 논리는 예술 중에서 가장 진실하고 시적인 예술인 영화의 가능성에 더 부합한다”고 했을 정도로 문학(시)과 영화의 관계성등 예술 전반에 걸친 그의 성찰과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간’의 개념은 매우 독특합니다. 타르콥스키에 의하면 영화 작업의 본질은 ‘시간을 봉인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각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번역자 라승도는 이에 대해 ‘타르콥스키에게는 바로 이런 상태로 조각되고 각인된 시간이 하나의 사실로서 영화 이미지로 변모하며 더 중요하게는 바로 이런 이미지를 통해 진실과 진리의 순간이 포착된다’고 했습니다. 
영화 예술 작업이란 시간의 흐름을 영화라는 작품으로 기록한다는 의미보단 어떤 순간, 시간을 ‘새겨넣는’ 유동적인 작업이라는데 더 의미가 있다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아끼는 책은 될 수 있는 한 느긋하게 조금씩 읽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삼년 전 출간 소식이 처음 들릴 때부터 기다리던 <시간의 각인> 역시 아침 저녁으로, 틈나는대로 펼쳤지만 거의 삼 주나 채울 정도로 천천히 읽었습니다.

아무튼 타르콥스키의 영화를 좋아하는,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몇 마디만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영화와 문학, 종교, 철학을 사랑하고 그속에서 삶의 통찰과 성찰을 얻기 위해 애쓰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문학 아카데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 시민 여러분들을 위한 힐링캠프. 
2021년 국토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 시민 여러분들을 위한 힐링캠프, 제물포구락부에서 알려드립니다. 
이번주는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학 최진석 교수님과 함께 1937년,애도받지 못한 비극, 고려인 강제 이주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함께 합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의거 현장수강은 다섯분, 유튜브 라이브 채널은 모든 분들께 공개 채널로 운영합니다. 

아래 예약 링크와 유튜브 라이브 채널 참조하시고 널리 공유해주세요. 
  • 8월13일(금요일) 오전 10시
  • 제물포구락부 헐버트홀

수강신청
유튜브 라이브채널 
https://youtu.be/ZmccnU7d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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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생태사학자 계명대학교 강판권 교수의 제물포구락부 인문학아카데미 현장강의를 편집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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