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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브루잉재즈 브루잉 - Take the A Train

리디언스
2021-08-23
조회수 182


듀크 엘링턴과 빌리 스트레이혼이 스윙으로 만나는 완벽한 열차 노선

Take the A Train


흔히 듣는 재즈 스탠다드 중에는 재밌게도 저마다의 주인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My Funny Valentine은 쳇 베이커가 불러야 제맛이고 I'm A Fool To Want You는 단연코 빌리 홀리데이가 불러야 제맛이 난다. 마찬가지로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은 냇 킹 콜이,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와 Fly Me To The Moon은 금발의 싱어 줄리 런던이 불러야만 원곡의 정서가 살아난다. 또 루이 암스트롱 하면 What A Wonderful World의 멜로디가 자연스레 입에서 흘러나온다. 




듀크 엘링턴 ((Duke Ellington 1899 ~ 1974) 이미지 출처 : https://jazz.fm




그렇다면 듀크 엘링턴은 어떤가?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이라면 역시 'Take the A Train’이다. 

듀크 엘링턴은 1899년에 태어나 1974년 타계할 때까지 수천 곡을 작곡하여 이 부분 최고의 작곡자로 이름을 올린 위대한 재즈 뮤지션이다. 현재까지도 즐겨 연주되는 그의 곡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7세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여 17살 때부터 자신의 밴드를 만들어 활동한 천재였다. 뉴욕의 유명한 카튼 클럽에서 밴드를 이끌 당시 그의 연주가 라디오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한편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하여 수많은 스캔들을 일으켰지만 성격과 매너 자체는 매우 온화하여 실명인 에드워드 케네디 엘링턴보다는 공작이라는 의미의 ‘Duke’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실제로 당시 밴드들은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로 결성과 해체, 멤버 교체가 잦았으나 듀크 엘링턴의 빅밴드에 들어온 단원들만큼은 일단 밴드 일원이 된 이상 거의 붙박이 멤버로 함께 했다고 한다. 듀크 엘링턴의 멤버를 대하는 인품을 가늠케 하는 일화다.

Take the A Train는 앞서 말한대로 듀크 엘링턴의 대표곡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숨어 있다. 듀크 엘링턴은 실제로 연주력도 뛰어났지만 밴드 리더이자 작곡가로서의 명성이 더 높았다. 그래서 대부분은 Take the A Train이 듀크 엘링턴이 작곡한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Take the A Train이 작곡될 당시(1941년)에는 미국의 작곡가, 저자, 출판업자 협회인 ASCAP(American Society of Composers, Authors and Publishers)와 라디오 방송국들 사이의 분쟁 때문에  ASCAP에 소속된 듀크 엘링턴은 자신의 곡을 방송에 내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파트너였던 빌리 스트레이혼(Billy Strayhorn)의 곡들은 별 문제없이 내 보낼 수 있었다. ASCAP의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생한 곡이 바로 Take the A Train이다. 이런 사연을 가진 Take the A Train이 이후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대표곡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듀크 엘링턴이 작곡한 곡으로 각인하게 된 것이다.




빌리 스트레이혼 (Billy Strayhorn 1915 ~ 1967) 이미지 출처 : https://www.wmky.org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원래 빌리 스트레이혼이 이 곡을 작곡한 1939년(발표는 1941년)에는 듀크 엘링턴에게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듀크의 라이벌 플레처 헨더슨이나 연주하면 될 법한 곡이라 생각할 만큼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곡의 진가를 대번에 알아 본 듀크 엘링턴 덕분에 지금까지 가장 유명한 스탠더드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Take the A Train이라는 곡명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빌리 스트레이혼이 뉴욕에서 듀크 엘링턴을 처음 만날 당시 ‘ A노선 기차를 타라’(Take the A Train)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간혹 ‘Take a Train’이라는 곡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듀크 엘링턴과 그의 오케스트라 (이미지 출처 : https://www.biography.com)




유명한 재즈 스탠더드 중 하나답게 지금까지 무수한 연주자들의 버전이 존재한다. 현재 이 순간에도 분명 지구상 어디선가에서 연주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다. 하지만 Take the A Train은 뭐니뭐니해도 듀크 엘링턴이 그의 밴드 멤버들과 함께 피아노를 치며 연주하는 오리지널 영상이 최고다. 빅밴드 특유의 스윙은 언제 들어도 흠뻑 빠질 정도로 흥겹다. 

스윙이 부실한 현대 재즈에 익숙하면 자칫 클래식 재즈가 주는 낭만을 잊기 쉽다. 그럴때 가끔 Take the A Train과 같은 빅밴드 시대의 스윙 재즈를 들으면 뭔가 삶의 활기가 느껴져서 좋다. 과거의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들리니 시대를 거꾸로 거슬러 사는 것도 진부한 삶에 생기를 불러 일으키는 좋은 방법이다.




노래 Take the "A" Train

아티스트 Duke Ellington

작곡가 Billy Strayh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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