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락부 스토리 아카이브

재즈,어번스케치,3D모델링,여행가 그리고 남겨진 이야기.

재즈브루잉<Nightfall> 

(Till Brönner & Dieter Ilg, 2018)

리디언스
2021-08-09
조회수 96


차분한 가을밤을 기다리는 낭만 

 <Nightfall> 

(Till Brönner & Dieter Ilg, 2018)


입추가 지났으니 이제 가을을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아침 저녁으로는 그런대로 견딜만 한 것이 차분히 내려오는 밤을 기다리며 듣기에 괜찮은 음악을 고르게 된다. 소개하는 음반은 트럼펫과 베이스로 이루어진 독특하면서도 단출한 구성의 듀오 앨범 <Nightfall> (2018)이다.



Nightfall 

(Till Brönner & Dieter Ilg, 2018)




<Nightfall>의 연주자 둘은 모두 독일 태생이다. 트럼페터 틸 브뢰너(Till Brönner)는 트럼펫 연주자일 뿐 아니라 가수, 작곡가, 편곡자 및 프로듀서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는 엔터테이너라 할 수 있다. 재즈만 하더라도 비밥과 퓨전등을 가리지 않는다. 게다가 팝 음악에서 영화 사운드 트랙까지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그의 트럼펫 연주는 어디까지나 순수 재즈 뮤지션들인 프레디 허바드(Freddie Hubbard),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그 중에서도 특히 쳇 베이커(Chet Baker)로 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1993년에 레이 브라운(Ray Brown)과 제프 헤밀턴(Jeff Hamilton)과의 협연으로 데뷔 앨범 Generations of Jazz을 발표했다. 이후에 몬티 알렉산더(Monty Alexander), 토니 베넷(Tony Bennett),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 나탈리 콜(Natalie Cole), 요하힘 쿤(Joachim Kühn), 닐스 란드그렌(Nils Landgren)등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현재 음반 프로듀서로도 활약하고 있다.

앨범의 또다른 멤버 디터 일그(Dieter Ilg)는 오펜버그 출신 베이스트로 현재 바흐를 비롯한 클래식 곡들을 재즈로 편곡하는 연주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1980년대초에 색소폰의 조 비에라(Joe Viera)와 랜디 브레커 (Randy Brecker)와 함께 연주했으며  The WDR Big Band, 바니 윌랑(Bennie Wallace), 볼프강 다우너(Wolfgang Dauner), 찰리 마리아노(Charlie Mariano), 마크 코플랜드(Marc Copland), 볼프강 무스필(Wolfgang Muthspiel)등 역량있는 연주자들과 협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Dieter Ilg(좌) Till Brönner(우)




이 둘의 앨범 <Nightfall>은 한마디로 틸 브뢰너의 트럼펫이 주는 낭만과 디터 일그의 묵직한 베이스의 순수함이 주는 인터플레이가 전부라고 할만한 작품이다. 어떤 경우엔 트럼펫이, 또 어떤 때는 베이스의 호흡이 조금 더 두드러질 뿐 둘 중 누구 하나가 부각된다거나 튀지 않는다. 

트럼펫과 베이스의 듀오는 매우 독특한 구성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트럼펫과 베이스만큼 서로 이질적인 악기도 드물것이다. 악기 특성상 트럼펫에 뮤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베이스가 트럼펫과 수평적 선상으로 올라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디터 일그의 베이스는 별로 힘들이지 않은 상태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이는 트럼펫의 자제력와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멜로디 라인에서 틸 브뢰너의 트럼펫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연하다. 그렇기에 디터 일그의 베이스는 어느 순간 매끄럽게 느겨질 정도로  부드럽다. 그러면서도 결코 중후함을 잃지 않는다. Nightfall이라는 앨범 제목과 두 뮤지션의 연주, 그리고 그 속에 묻은 감성. 이 모든 것이 기가 막히게 잘 들어 맞는 앨범이다.

이 앨범을 두고 틸 브뢰너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을 트럼펫과 베이스만으로 핵심만 표현하는 거죠… (중략 )... 집은 천장과 지붕이 있어야 집이지요. 베이스는 천장이구요. 트럼펫이 지붕이라고 볼 수 있어요." 

틸 브뢰너는 베이스가 천장이고 자신의 트럼펫이 지붕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대로 트럼펫이 천장이고 베이스가 지붕이라 해도 켤코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둘의 역할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며 상호 보완적이다. 

두 연주자의 자작곡부터 레오나드 코헨의 노래, 오넷 콜먼과 자니 그린등의 재즈 스탠더드 그리고 폴 메카트니의 곡과 바흐의 곡까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다양한 연주로 가득차 있다. 자칫 상업적인 소품으로 치부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여러 장르로 채웠지만 각 트랙마다 모험적이며 진지한 연주력은 결코 잃지 않았다. 거기에 오리지널 곡이 가진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각 곡의 포지션이 한 발자국 더 앞에 자리하게끔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만큼 만만한 연주가 아니라는 뜻이다. 

재즈가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중 예술과 순수 예술 두 부분에서 모두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재즈의 이 융합성에 기반한 확장성에 있다고 본다. 이 확장성은 수평적 요소와 수직적 요소를 모두 아우른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 <Nightfall>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장르를 불문한 음악을 통해 낭만적인 요소를 결코 빠트리지 않으면서도 재즈라는 음악의 특성을 충분히 구현한 멋진 앨범이다.






Provided to YouTube by RCA/Sony Masterworks

Ach, bleib mit Deiner Gnade · Till Brönner · Dieter Ilg

Nightfall

℗ 2018 Till Brönner under exclusive license to Sony Music Entertainment

Released on: 2018-01-26

Associated  Performer: Till Brönner & Dieter Ilg

Composer: Melchior Vulpius Mixing  Engineer, Recording  Engineer: Arne Schumann

Mastering  Engineer: Götz-Michael Rieth

Auto-generated by YouTube.

1 0

연락처


주소:인천광역시 중구 자유공원남로 25

전화번호:032-765-0261

이메일:jemulpoclub@gmail.com

찾아오시는길


#제물포구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