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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브루잉재즈 브루잉 - I'm A Fool To Want You (Billie Holiday)

리디언스
2020-10-17
조회수 165

  I'm A Fool To Want You  (Billie Holiday)


벌써 가을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누군가는 공허한 가슴을 견디기 어려울 테고 또 누군가는 선명한 가을 하늘빛이 마냥 아름답게만 느껴질 것이다.

가을이 아름다움만으로 충만한 계절이라 느끼는 사람에겐 말할 것도 없이 오직 낭만의 계절이다. 선명한 하늘의 빛깔과 맑은 대기 속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든지 즐거울 수밖에 없다. 떨어지는 낙엽이 살짝 닿기만 해도 간지러운 듯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 가을이란 단지 건조하고 쓸쓸한 계절일 뿐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괜히 가슴이 텅 빈 듯하다. 그래서 가을을 탄다는 말 속에는 왠지 모를 공허함만이 가득 차 있다.

어떤 경우든 이맘때의 가을이면 습관처럼 끌리는 계절 맞춤형 음악들이 있다. 예컨대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가 온몸을 일그러뜨리듯 부르는 I'm A Fool To Want You 이라든가 Autumn in New York, 또는 쳇 베이커(Chet Baker)의 My Funny Valentine, 혹은 줄리 런던( Julie London)이 부르는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같은 노래들이다.

아마도 지금부터 겨울이 다가올 때까지 하루에 한두 번씩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단골 선곡 메뉴들이다. 열거한 곡들은 이른바 재즈 스탠다드라 부르는 것들이라 수많은 보컬들이 불러왔고 앞으로도 부를 노래들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각각의 곡마다 주인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My Funny Valentine은 쳇 베이커가 불러야 제맛이고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는 블론디 보컬 줄리 런던이 불러야만 진심 맛깔스럽게 들린다. 





마찬가지로 I'm A Fool To Want You는 단연코 빌리 홀리데이가 불러야 제맛이다. 다른 보컬은 딱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그녀의 생전 마지막 앨범 Lady in Satin에 수록되어있는 데다가 마약과 알코올에 찌든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부른 노래인 만큼 그녀의 삶 속에 녹아든 슬픔과 애환이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짙게 풍긴다.




이 곡은 특히 우리나라 모 구두회사의 CF 음악으로 깊게 각인되어버렸기에 들을 때마다 매번 CF 장면이 떠오른다. 가죽 구두에서 느껴지는 감촉과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콜라보 되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가을 이맘때쯤 어울리는 보컬이라면 단연 빌리 홀리데이가 으뜸이다.

 

I'm a fool to want you

To want a love that can't be true

A love that's there for others too


I'm a fool to hold you

Such a fool to hold you

To seek a kiss not mine alone

To share a kiss that Devil has known...

 

음반을 발표하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감했기에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허망하게 끝날 것 같은 삶에 대한 깊은 회한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빌리 홀리데이에 딱 들어 맞는다. 

아무튼 가을이란 원래 그렇다. 가을이란 겨울이 미처 다가오기도 전에 미리 차가움을 알아버리는 계절 아니겠는가. 그러나 어쩌겠나. 반복해서 돌아오는 계절이니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저 이렇게 노래 몇 곡으로라도 빈 가슴을 메울 수밖에. 그리고 다음 계절을 또 기다리는 수밖에. 어리석은 바보처럼 삶과 사랑을 원한다 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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