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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커피세실 쿠퍼 주교의 OLD KOREA 추천사 리뷰

모비딕
2021-01-18
조회수 264

세실 쿠퍼[Alfred Cecil Cooper, 한국명 구세실(具世實)]은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1907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후 25년 동안 조선인의 곁에서 일제의 탄압을 직접 목격하고 함께 저항했으며 심지어 6.25 전쟁 중에는 포로 신분으로 체포되어 모스크바까지 끌려간 이른바 ‘죽음의 행진’을 거쳐 1953년 영국으로 귀환 후 다시 한국으로 복귀하는 등 근.현대 한반도의 운명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흔치 않은 인생역정을 산 인물이다.

1946년 엘리자베스 키스 자매가 출간한 "Old Korea: The Land of Morning Calm" 에는 세실 주교의 추천사가 실려있다.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남북한 신탁통치가 결정되기 직전 시점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반도의 완전한 독립을 염원하는 세실 주교의 희망이 간결하게 담겨 있다. 아래 추천사의 전문을 옮겨보았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그저 여행객으로 한국에 와서 불과 몇 달밖에 체류하지 않았지만, 그 몇 달은 한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외양상으로 보면 1919년의 3·1운동은 더 많은 압박과 엄격한 법령들을 초래했고, 수천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개인 자유의 박탈,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가져왔다.

그렇지만 정신사적으로 보자면 3·1 운동은 한국인의 애국심과 단결심을 고취하고, 그 어떤 일제의 억압적 조치도 억누르지 못하는 독립의 염원과 국민적 열망을 강화했다. 이천사오백만의 인구를 가진 한국은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1905년에 일본에 강제 점령당하고 1910년에 합병된 이후, 한국은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 나라는 사실 극동의 전략적 중심지다. 북으로는 러시아 및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으로는 일본과 불과 백오십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중일전쟁과 러일전쟁은 둘 다 한국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이 패망한 지금, 한국은 독립국의 지위를 곧 회복시켜준다는 카이로 회담의 약속이 실현되기를 열렬히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독립을 이룩하고, 어떤 종류의 정부가 수립되고, 어느 정도까지 한국 사람들의 정치적·경제적 능력을 믿어줄 것이고, 누구로부터 자문과 도움을 받을 것인지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이 책에 기술된 사건들이 일어난 지 벌써 사반세기가 지났다. 그동안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많은 물질적 발전이 있었고, 한국 풍습 전통 언어를 억압하는 일본의 식민지 정책과 그 막심한 피해에도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른 특유의 개성과 문화를 연면히 유지한 채 현재 독립을 기다리고 있다.

역경과 시련은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된다. 이 책에 묘사된 한국 사람들의 의젓한 품성과 차분한 태도는 우리에게 한국인의 참된 기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로버트슨 스콧 여사는 한국에 몇 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보고 들은 것을 이 책에 자세히 기록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을 제2의 고국으로 삼고 살아온 지난 삼십칠 년을 회상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동안에 있었던 수많은 남녀 영웅의 씩씩한 행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지금, 지명도가 한국보다 더 높은 여러 나라의 장래 문제가 세상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극동과 전 세계 평화를 위해서 한국의 장래보다 더 중요한 사안은 아마도 없으리라. 이런 중요한 때에 전 세계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더욱 넓히기 위해 이 책은 출간되었다.


이 책을 함께 지은 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은 한국의 고전인 《구운몽九雲夢》을 영어로 옮긴 제임스게일의 책에 소개문을 쓴 바 있으며, 엘리자베스 키스는 이미 《동양의 창》이라는 책을 펴냈으며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판화로 유명한 세계적 화가다.

이처럼 추천사에서 세실 주교는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을 한국인의 참된 기상과 품성, 인생에 대한 태도를 그대로 담아낸 기록물이라 극찬했으며, 이 책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수많은 젊은 영웅들도 함께 기억되길 희망했다.


엘리자베스 키스를 120년 역사의 제물포구락부로 이끌어준 재미학자 송영달 교수님과 책과 함께 출판사, 키스의 가이드 역할을 했었던 제임스 게일,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으리라 추정되는 필동이와 동대문의 이웃들, 그리고 셔우드 홀 모자와 엘스펫 부부, 운양 김윤식과 같은 사대부와 수많은 학자들, 그리고 세실 주교까지.

한 편의 뮤지컬을 펼쳐낼 수도 있을법한 주연급 조역들을 엘리자베스 키스의 책과 전시회에선 만날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일제가 남긴 한반도 관광엽서중 하나인, 서울 홍제천 옥천암 보도각 백불과 엘리자베스 키스가 남긴 작품]

식민시기 무채색으로만 기억되고 있는 우리의 이웃과 산하와 문화를 다시한번 제대로 들여다 보고 싶을때, 엘리자베스 키스를 만나 보시라. 엘리자베스 키스 특별전은 올해 건립 120년 주년을 맞게 되는 제물포구락부에서 2021년 2월 28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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