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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브루잉재즈 브루잉 - Rava On the Dance Floor (Enrico Rava and the Parco della Musica Jazz Lab, ECM))

리디언스
2020-09-18
조회수 91


Rava On the Dance Floor (Enrico Rava and the Parco della Musica Jazz Lab, ECM))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음악을 재즈로 연주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아니, 그런 앨범이 있을까? 

하지만 엄연히 존재한다. 이탈리아의 트럼페터 엔리코 라바(Enrico Rava)의 'Rava On the Dance Floor' 가 바로 그런 앨범이다. 말 그대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면서 재즈로 들려지는 앨범이다.

마이클 잭슨이라면 익히 알려진 대로 그야말로 팝의 전성시대였던 80년대와 90년대를 휘어잡은 스타다. 또 그 시대 전체를 대표하는, 아울러 비극적인 사망 이후에도 대중음악사에서 그를 빼놓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진정한 '팝의 황제' 아니던가. 그러니 마이클 잭슨과 재즈를 연관시키는 일은 뜬금없는 연상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다.

굳이 재즈와의 연관성을 말하자면, 오랫동안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관여해온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 우리에겐 Ai No Corrida로 알려진)가 실은 팝 명반들을 프로듀싱하기 훨씬 이전부터 프랭크 시나트라, 엘라 피츠제럴드 등 재즈 연주자들의 음악을 편곡 또는 프로듀싱 한 재즈 아티스트였다는 사실이다. 또한 마이클 잭슨의 음악 역시 흑인 음악을 기반으로 한 R&B, 소울을 근원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중음악사의 측면에서는 재즈와 마이클 잭슨의 음악 모두 같은 뿌리에서 연유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재즈는 서로 뚝 떼어놓고 얘기할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팝과 재즈는 워낙 걸어온 길이 상이했던 터라 서로의 동질감은 배제되었고 이질감만이 특화된 채로 살아남았으니 지금은 전혀 동떨어진 장르처럼 느껴질 뿐이다. 아마도 Enrico Rava 또한 그렇게 생각했을 법하다.

Enrico Rava는 모두가 알다시피 현시대를 대표하는 재즈 트럼페터로 주로 아방가르드 한 서정성으로 주목받는 재즈 뮤지션이다. 전해들은 바로는 Enrico Rava 역시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는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가 어느 날 문득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귀에 들어와 그의 음악을 연주하리라 마음먹었다고 한다. 당연히 기존의 Enrico Rava의 음반만을 생각하고 있는 재즈 팬들에겐 다소 충격적인 앨범이다. 그의 대표작 'Tati'를 비롯한 앨범과는 성격과 차원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내밀한 서정적 세계를 그려온 여태까지의 그는 간데없다. 대신에 마치 마이클 잭슨을 무대 아래 맨 앞자리에 앉혀놓고는 마치 '보라. 당신의 음악을 이렇게도 연주할 수 있다'고 상기된 듯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앨범의 트랙 속에는 마이클 잭슨의 너무나도 유명한 'Thriller'를 비롯해 'I just can't stop loving you'와 'Smile' 등 생전의 마이클 잭슨이 즐겨 부르던 히트곡들이 Enrico Rava의 트럼펫과 트롬본 연주자인 마우로 오톨리니(Mauro Ottolini)의 편곡과 그가 이끄는 파르코 델라 무지카 재즈 랩(Parco della Musica Jazz Lab)의 협연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다분히 Enrico Rava의 고유한 성향에 길들여진 팬들이 듣는다면 다소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는 문제적 앨범이다. 

하지만 첫 번째 트랙 'Speechless'는 우리에게 엔리코 라바에게 기대하는 서정성을 고스란히 느길 수 있다. 곡명 그대로 '말문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연주다. 마이클 잭슨이 작곡하고 불렀던 곡이지만 Enrico Rava의 언어로 멋지게 구현되고 있다. 사족일 수도 있으나 곡의 아름다움도 뛰어나지만 가사야말로 이곡을 빛나게 해주는 또 하나의 특별한 요소이다.

 

Speechless, Speechless

That's how you make me feel

Though I'm with you, I am far away

And nothing is for real

When I'm with you, I am lost for words

I don't know what to say

 

말문이 막혀요, 말이 나오지 않아요

당신이 날 그렇게 만들었어요

함께 있더라도 떨어져 있는 것 같고

아무런 실감이 나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 있을 땐 할 말을 잃어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요

 

어떤가. 얼마나 아름다운 고백인가.

엔리코 라바의 'Speechless'를 듣고 있을 때 떠오르는 그녀(그)가 있다면 다행이다. 행복한 일이다. 거기에 손에서 진땀이 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면 당신은 지금도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다.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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