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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브루잉재즈 브루잉 - <Succeeding The Lineage Of Jazz>

리디언스
2021-12-06


인천 재즈의 계보를 잇는 앨범 한 장의 의미

<Succeeding The Lineage Of Jazz>






몇 일 전 선물받은 <Succeeding The Lineage Of Jazz>는 사뭇 진지한 타이틀의 재즈 앨범입니다. 재즈의 계보를 잇는다는 의미일테지만 판매용이 아니라서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더욱이 인천음악컨텐츠협회가 제작하고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재능대학교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지역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고만고만한 앨범으로만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인천에서 재즈 앨범일까요? 

서양 근대음악이 우리나라에서 연주된 것은 공식적으로 대한제국 군악대가 설치된 190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으로는 1892년 지금의 자유공원 초입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朝美修好通商條約) 체결 당시 이미 미국 전통 음악 '양키 두들(Yankee Doodle)'이 연주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제물포를 통해 입국한 선교사들에 의해 찬송가가 수없이 많이 불려졌습니다. 그 중심에 제물포구락부와 같은 음악을 필요로 했던 역사성을 가진 공간도 존재했으니 인천이야말로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라 불러야 될 것 같습니다.

1917년 미국에서는 재즈 최초로 앨범이 녹음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라디오 방송이 대중화됨에 따라 재즈는 급속히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재즈의 발상지가 미국인지라 국제적으로 커지는 미국의 영향과 재즈의 유행과 확산은 당연히 쌍곡선을 이루며 나아갔습니다.  인천은 알다시피 개항 초기 가장 먼저 서양 음악을 접했고 일본 패망과 동시에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미국의 영향을 가장 먼저, 그리고 직접적으로 받은 도시입니다. 현재의 기준으로야 한국 재즈의 역사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위치가 보잘 것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인천과 인천시민들이야말로 최선봉에서 재즈를 접하고 들었던 가장 힙했던 사람들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천에서 재즈가 연주되고 앨범이 나온다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앨범 <Succeeding The Lineage Of Jazz>은 단순히 지역 뮤지션들이 만든 재즈 앨범 이상의 가치를 품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앨범 <Succeeding The Lineage Of Jazz>는 인천음악컨텐츠협회장인 이민우씨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 총 다섯 팀의 연주를 각각의 트랙에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트랙 1은 스윙 넘치는 보컬 하모니가 압권인 The Bliss Korea의 The Bliss Ladies입니다. The Bliss Korea의 리더 최윤미의 곡으로 마치 전설의 팀 스윙글 싱어즈(Swingle Singers)를 연상케하는 연주입니다. 

트랙 2는 크루너로서는 약간 하이 톤인 보컬 최용민이 Everyday I’m Doing well을 부릅니다. 적당한 스윙감에 더해 스윗한 드럼의 브러쉬와 보컬의 음색은 앞으로 초겨울 시즌송으로 불러도 될만큼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너무 짧게 연주된 탓에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후반부 스캣 역시 일품입니다.

트랙 3의 Marionette는 드럼리스 색소폰 트리오라는 색다른 구성입니다. 지오바니 미라바시의 앨범 <Avanti>를 떠올리게 하는 임재선의 피아노 솔로 인트로는 비장미가 철철 넘치고 송하철의 색소폰은 마리오네트가 인간에 의해 부여된 운명을 거부하듯 자신만의 임프로비제이션을 맘껏 펼치는 듯 합니다. 

이밖에 트랙 4의 The Wedding Song(HY!), 트랙 5의 Like a Virgin(103 PROJECT) 역시 좋습니다. 두 팀 모두 정통 재즈라기 보다는 가벼운 팝적인 요소가 강한 보컬 팀이지만 각기 색채감 있는 음색을 자랑합니다. HY!의 The Wedding Song은 앞으로 결혼식장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과 함께 톡톡 튀는 가사와 보사노바 스타일의 리듬이 사랑스럽습니다. 특히 마지막 트랙 103 PROJECT의 Like a Virgin은 스웨덴 출신으로 재즈씬에서 아카펠라 팀으로 유명한 <리얼그룹>에 비견되는 하모니를 들려줍니다. 정말 좋습니다. 

아쉽게도 제작된 앨범의 수량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앨범과 음원의 정식 판매 경로는 별도로 개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면 제물포구락부에서도 감상이 가능합니다만 혹 앨범을 구입하고 싶으신 분은 제물포구락부 아트디렉터에게 연락주시면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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