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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브루잉재즈 브루잉 - <Night Lights> (Gerry Mulligan Sextet, 1963)

리디언스
2021-10-25


도시의 불빛, 그 서늘한 고독감

<Night Lights> (Gerry Mulligan Sextet 1963)



<Night Lights> (Gerry Mulligan  Sextet 1963)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좀더 나이가 들면 전원에 마련한 조그만 집에 들어앉아 밤이면 밖으로 난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별빛과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살겠다고.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원 생활이 아무리 좋다한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내가 과연 불편없이 잘 살아낼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젊을적 배낭과 텐트를 메고 산과 들을 쏘다닐 때 밤을 감싸던 적막과 고요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솔직히 헤아리는 밤이 많아질수록 도심의 인공 불빛 역시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흥청거리는 밤의 불빛속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불빛만을 부감으로 바라보면(俯瞰風景)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도시산(都市産) 인간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제리 멀리건 (Gerry Mulligan, 1927년 4월 6일 ~ 1995년 1월 2일)의 앨범 <Night Lights>는 담겨 있는 음악뿐 아니라 도시의 불빛을 형상화한 자켓 이미지로도 유명한 앨범입니다. 그러나 대중적인 인기와 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누구든 이 앨범을 명반으로 칭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이런 대접을 받는데에는 재즈 전문 레이블이 아닌 네덜란드의 필립스 레이블에서 발매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리 멀리건(Gerry Mulligan, 1927년 4월 6일 ~ 1995년 1월 2일) 사진 : www.jazziz.com



제리 멀리건은 커다란 바리톤 색소폰을 부는 모습으로도 유명한 미국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작곡가, 편곡자입니다. 1950년대에 쳇 베이커와 함께 한 피아노가 배제된 퀄텟으로 쿨재즈의 스타로 떠오른 이후 바리톤 색소포니스트로서뿐 아니라 작곡자, 편곡자, 밴드의 리더로도 명성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재즈 장르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위축된 시절을 보내게 되었는데 이 앨범 <Night Lights>은 그의 60년대를 대표하는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담겨진 음악 역시 그 이전 제리 멀리건의 음악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피아노가 빠지고 트럼펫의 아트 파머, 트롬본의 밥 브룩메이어, 키타에 짐 홀 등으로 구성된 섹스텟(6중주) 앨범입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곡은 역시 타이틀이자 첫 번째 트랙인 ‘Night Lights’입니다. 앨범 자켓의 이미지를 그대로 음악으로 재현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상상하는 도심 빌딩의 불빛, 밤의 적막, 고요, 정적 그 자체입니다. 아마도 도시의 불빛에 대한 정서는 앨범이 녹음된 1963년 어느날이나 2021년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나 싶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세련됐습니다. 이 곡을 작곡한 이는 놀랍게도 제리 멀리건입니다. 제리 멀리건이 작곡가로서의 역량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습니다. 

특이한 건 이 곡에서 그는 자신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바리톤 색소폰을 부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기사 피아노 대신 묵직한 저음의 바리톤 색소폰이 들어갔다면  Night Lights라는 제목이 주는 곡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제리 멀리건의 바리톤 색소폰을 전혀 들을 수 없는 건 아닙니다. 특히 보사노바로 연주된 두 번째 트랙 Morning Of Carnival과 네 번째 트랙인 Prelude In E Minor에서 그의 바리톤 색소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쇼팽의 곡을 편곡한 Prelude In E Minor에서는 보사노바이면서도 차분한 도심의 밤을 표현합니다.  

도시가 커질수록 그림자와 어둠은 더 짙어집니다. 도시는 번잡하나 개인은 각자의 섬에 스스로 고립되어 소외된 개체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도시의 불빛은 태생적으로 차갑습니다. 이 앨범이 가진 분위기가 바로 그 차가운 고독감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제리 멀리건의 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한 시기 녹음된 앨범이라는 듯 모든 트랙이 차분한 발라드입니다. 평론가의 평이야 어떻든 가을밤에 홀로 들어도, 연인과 함께 들어도 좋을 앨범입니다.



 

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

Night Lights · Gerry Mulligan Sextet

Night Lights ℗ A Verve Label Group Release; ℗ 1963 UMG Recordings, Inc.

Released on: 1963-01-01

Producer: Hal Mooney Composer  Lyricist: Gerry Mulligan

Auto-generated by YouTube.







노래 Prelude In E Minor

아티스트 Gerry Mulligan Sextet

YouTube 라이선스 제공자

UMG(Verve 대행); LatinAutor - SonyATV, Public Domain Compositions, LatinAutorPerf, ASCAP, IRICOM, Polaris Hub AB, UNIAO BRASILEIRA DE EDITORAS DE MUSICA - UBEM, UMPI, Kobalt Music Publishing, Broma 16, LatinAutor - PeerMusic, LatinAutor - UMPG 및 음악 권리 단체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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