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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락부의 서재《박물관의 최전선》(박찬희, 빨간소금)

리디언스
2021-09-06
조회수 69


타고난 이야기꾼 박찬희가 들려주는 박물관과 유물 이야기

《박물관의 최전선》(박찬희, 빨간소금)






고백하자면 어릴 때부터 박물관을 좋아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서부터 느껴지던 뭔지 모를 분위기는 매번 저를 압도하곤 했습니다. 천장 높은 공간에 가득한 공기들은 마치 아득한 과거부터 존재했던 물성으로서의 그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나간 시간을 눈앞의 유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고 엄숙했고 때로는 신비로웠습니다. 

저의 박물관 기억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다니던 경복궁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아버지께서는 틈날 때마다 저를 데리고 박물관에 다니셨습니다. 다행히 박물관은 어린 저에게 전혀 지루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청자니 백자니 불상이니 하는 유물들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른 채 몇 시간이고 머물러도 좋았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재촉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올 때가 태반이었습니다. 지척의 창경궁 동물원에 가는 것보다 박물관 나들이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이후 저의 박물관에 대한 기억은 과거 조선총독부 건물로 쓰였던 중앙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에 있는 지금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서도 늘 궁금했던 것은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였습니다. 더불어 ‘그 사람들은 유물을 직접 만질 수 있을까?’, ‘저 많은 유물들을 어떻게 옮겼을까?’, ‘유물들 위에 쌓이는 먼지같은 것들은 어떻게 털어낼까?’같은 유치한 물음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고 그저 막연한 호기심으로만 남았습니다. 그만큼 박물관은 저에게 미지의 세계이자 동경의 장소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개하는 책 《박물관의 최전선》(박찬희, 빨간소금)은 그야말로 박물관의 최전선에서 일했던 저자의 생생한, 어떤 면에서는 생경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박찬희. 박찬희박물관연구소 소장이자 이야기꾼. 중학교 때 절터에서 깨진 기왓장을 주우면서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대학에서 역사를, 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를 공부하고, 호림박물관에서 학예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박물관에서 11년 동안 유물을 눈앞에서 보고 코로 냄새 맡고 손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유물과 조우하고, 도자기와 금속공예 등에 관한 전시를 20여 차례 준비했다. 아내의 육아 휴직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를 자기 손으로 키우려고 박물관을 그만둔 뒤부터는 박물관 연구자이자 이야기꾼이 되어 전국의 박물관과 유적을 두 발로 찾아다니며 유물과 사람을 만나고 있다. 30대를 온전히 보낸 호림박물관, 문턱이 닳게 드나든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의 박물관과 경주 대릉원 같은 유적지까지 그의 발길이 닿은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쓴 책으로 《구석구석 박물관》 《아빠를 키우는 아이》 《몽골 기행》 《놀이터 일기》가, 함께 쓴 책으로 《두근두근 한국사 1,2》가 있다.’ 


책 앞날개에 적혀있는 저자에 대한 소개글처럼 저자 박찬희 선생은 박물관을 그만둔 후부터  관람객이 되어 전국의 박물관과 유적을 순례하며 유물과 사람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 저자의 경험치를 담은 소회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만큼 《박물관의 최전선》은 박물관 학예연구원과 큐레이터등 박물관 관계자로서 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관람객의 입장에서 유물과 전시와 박물관 자체에 담겨 있는 여러 관점과 의문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최전선》 은 우선 재미있습니다. 단순히 박물관과 유물이 주는 고루한 역사 탐구가 아닙니다. 책이기 전에 먼저 맛깔스런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바로 눈앞에서 유물을 두고 찬찬히 얘기하듯 독자에게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서는 단지 재미있다는 말에 묻히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울 정도로 진지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박물관이 단지 유물을 보관하는 장소뿐 아니라 시간과 유물과 사람의 유기적인 관계로 유지되는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박물관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확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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