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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락부의 서재<모든 책의 역사> (우베 요쿰, 마인드큐브)

리디언스
20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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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대가 되면 강렬하게 치솟는 독서 욕구를 무슨 수로도 달랠 도리가 없다고. 퇴근 후 나는 산문 속으로 구원을 찾아 떠나는 겁니다. 하고 살바토레가 말을 이었다. 사람들이 섬으로 휴가를 떠나듯이 말이죠. 온종일 소음이 홍수를 이루는 편집국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가, 저녁이 되면 내내 나만의 섬에 있게 되는 셈이죠. 그리고 책의 첫 번째 문장을 읽기 시작하면 노를 저어 물 한가운데로 점점 더 멀리 나아가는 느낌이 들곤 한답니다. 오늘 저녁 시간의 이런 독서가 있었기에 나는 이날까지 제정신을 유지하고 살아올 수가 있었던 거지요” <현기증. 감정들> (W.G. 제발트, 문학동네 p123 ~ p124)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에 나오는 엄청난 명문입니다. 대체 책이란 무엇이길래 살바토레를 지금까지 ‘제정신을 유지하고 살아올 수가 있게’ 했을까요? 만약 책이 없는 세계라면 ‘살바토레’는 무엇으로 하루의 마무리를 해야 할까요? 그것이 어떤 것이 되었든간에 살바토레에겐 아마도 고통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모든 책의 역사> (우베 요쿰, 마인드큐브)는 지식저장 매체로서의 모든 책의 역사를 벽에 새겨진 책, 손에 든 책, 도서관의 책, 성스러운 책, 기계로 만들어진 책, 산업적 책, 전자책 등 7개의 장으로 나누고 정교한 분석과 설명을 담아 놓은 책입니다. 우리가 지금 들고 있는 종이의 다발로 이루어진 책 뿐만 아니라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책의 정의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책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입니다. 기록에서 기록으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상상을 초월하는 형태의 책이 등장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겁니다. <모든 책의 역사>는 물질로서의 책이 가지는 의미와 형태의 변화등과 같은 학술적 용도로서뿐만 아니라 책에 대한 존재의 당위성과 책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간에 책이라는 매체는 영원히 인류와 함께 존재하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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