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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브루잉재즈 브루잉 - Porgy & Bess With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Verve, 1958)

리디언스
2020-06-28
조회수 221

Porgy & Bess With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Verve, 1958)

여름은 살기 좋은 계절이란다 … 그러니 울지 마라 아가야.


‘포기와 베스’(Porgy & Bess)는 정통 클래식에 재즈 기법을 접목 시켜 새로운 경향의 곡들을 만들어 낸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쉬인(George Gershwin, 1898~1937)이 ‘뒤보스 헤이워드’(DuBose Heyward)의 소설을 원작으로 1935년에 완성한 오페라 작품이다. 뮤지컬로도 불리는 경우가 있으나 거쉬인의 생전 의견에 따라 오페라 작품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



George Gershwin



작품은 시종 술과 마약, 사랑과 애욕이 뒤섞여 있다. 또한  시대적 배경이 된 1920~30년대의 어두운 분위기가 드리워져 있다. 당시의 흑인에 대한 착취와 억압, 차별을 담아낸 작품답게 등장 인물은 형사 한 명을 빼고는 모두가 흑인이다. 덕분에 흑인들의 애환과 고통으로부터 시작한 재즈와 블루스, 흑인 영가 등이 작품 전반에 가득 채워져 있다.





거쉬인의 작품답게 클래식과 재즈 두 장르에 걸쳐 다양한 음반들이 존재하지만 재즈 버전으로만 본다면 엘라 피츠제럴드와 루이 암스트롱의 <Porgy & Bess With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Verve, 1958)이 그중 최고다.


Porgy & Bess With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Verve, 1958)



엘라 피츠제럴드와 루이 암스트롱의 듀엣 음반들이 모두 다 그렇지만 이 음반이야말로 예술적으로든, 대중적으로든 절대 놓칠 수 없는 명반이다. 특히 ‘Summertime’은 제 1막이 시작되면서 어부 제이크의 아내 클라라가 아기를 재우며 부르는 아리아다. 엘라와 루이의 앨범에서는 첫 번째 트랙 Overture에 이은 두 번째 트랙이다. 재즈적인 영감이 가장 응축되어 있는 곡이다. 장르를 불문한 수많은 싱어들이 불러왔고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 어디에선가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재즈 문외한이더라도 들으면 곧바로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귀에 익은 곡이다. 모르긴 몰라도 여름이 지나가는 동안 가장 많이 듣는 재즈 스탠더드 중에 하나일 것이다.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트랙을 열면 우선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에 루이 암스트롱의 힘이 넘치면서도 간결하게 끊어지는 트럼펫이 들린다. 곧이어 엘라 피츠제럴드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엘라 피츠제럴드가 한창 때인 나이 마흔 즈음에 불러 녹음한 노래이니 오죽 아름답겠는가. 루이 암스트롱의 걸걸한 목소리 또한 일품이다. 그와 함께 오케스트라 반주의 역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high

Oh, your daddy's rich and your ma is good lookin'

So hush, little baby, don't you cry

One of these mornings you're gonna rise up singing

Then you'll spread your wings and you'll take to the sky

But till that morning, there ain't nothin' can harm you

With daddy and mammy standin' by

 

여름은 살기 좋은 계절이란다.

물고기는 뛰어놀고 목화는 익는단다.

아빠는 부자고 엄마는 멋쟁이란다.

그러니 울지 마라 아가야.

 

어느 날 아침 너는 일어나 노래하겠지

그리고는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에 오르는 그날 아침까지는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할 거야.

왜냐하면 아빠 엄마가 너를 지켜줄 테니까

 



남편은 고기를 잡으러 갔고 그를 기다리는 아내가 아기를 재우며 부르는 내용이다. 전형적인 자장가 노랫말이라 할 수 있지만 평화로운 노랫말 속에는 역설적으로 앞으로의 풍파에 대한 암시가 들어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나오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Summertime은 곡명처럼 여름에 듣는 재즈곡이다. 종일 무더위로 헉헉대다 녹초가 되어 들어오는 한 여름 밤에 들어야 제 맛이다. 샤워를 마친 후 맥주를 한잔 마시며 들으면 더욱 좋고, 거기에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같이 들어 줄 연인이 곁에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물론 오페라 전체의 스토리를 알고 듣는다면 더욱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재즈는 이성으로 듣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몸이 스스로 체화하듯 저절로 들리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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