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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언스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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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락부가 선정한 인물 : 퍼시벌 로렌스 로웰(Percival Lawrence Lowell, 1855~1916)


한국이 오래전부터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불리게 된 연유는 국내에 <내 기억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이라 번역된 책 덕분이다. 원제는 <Chosön the Land of Morning Calm>(1885). 제목 그대로 '조선,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책이다. 저자 퍼시벌 로렌스 로웰(Percival Lawrence Lowell, 1855~1916)은 그야말로 한국을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일컫게 해 준 주인공이다. 




퍼시벌 로렌스 로웰은 1855년 미국 보스턴의 명문가 로웰 가에서 태어났다. 자신의 이름으로 천문대를 세우고 화성을 관측하여 운하를 밝혔으며 X-행성이라 명명한 제9의 행성을 탐사하여 후에 명황성으로 발견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천문학자로도 유명하다. 본격적인 천문학자가 되기 전 사업가로 활동하며 극동 아시아를 두루 여행한 여행가이기도 하다. 1883년 일본에 머무르던 중 조미수교조약 체결(1882년)에 따라 제물포를 떠나 일본을 경유, 미국으로 파견되던 조선의 보빙사(조선 최초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파견한 조선 외교사절단)를 만나게 되고 주일미국공사의 주선으로 보빙사 일행을 미국 본토로 인도하는 임부를 맡게 된다. 이후 일행 중 한 명인 홍영식이 귀국 후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보스턴까지 통역 겸 안내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로웰을 고종에게 소개하였고 그해 12월 고종의 초청을 받은 로웰은 국빈 자격으로 드디어 조선을 방문한다. 





<Chosön the Land of Morning Calm>은 바로 조선에서 약 3개월간 머물던 기간 동안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모두 36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885년 하버드대학 출판부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로웰의 천문학자다운 세밀한 시각이 돋보이는 이 책은 조선의 경제, 사회, 건축, 행정, 자연, 풍속, 복식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기록되어 있다. 세밀한 관찰자의 시각이라고는 하지만 딱딱한 학술보고서의 형태가 아니다. 로웰 자신의 개인적 소감과 함께 저자가 최초로 촬영한 고종의 모습을 비롯한 당시 인물들의 사진이나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령 31장 ‘모자의 나라 조선’이라는 부분에서는 갓과 망건 같은 여러 형태의 ‘머리에 쓰는 것’들을 세밀한 그림으로 설명하여 사료로서의 가치 또한 뛰어나다. 따라서 당시 조선에 관하여 문외한 외국인들에게 조선을 정확히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정성 넘치는 문체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한 책이다.

한편 로웰은 한국의 커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언급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884년 1월에 커피를 마신 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조선 관리의 초대를 받아 한강변 언덕에 있는 슬리핑 웨이브라는 별장에 가서 당시 조선에서 유행하던 커피를 식후에 마셨다.”

커피가 ‘유행’했다고 적었을 만큼 당시 조선에서는 이미 커피가 폭넓게 음용되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에서는 고종이 1896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서 최초로 커피를 마셨다는 설이 무색해지는 귀중한 기록이다.

로웰이 조선에 머문 기간은 고작 3개월이다. 그것도 12월 한겨울에 입국하여 이듬해 봄이 채 되기도 전에 떠났다. 이런 사실을 감안할 때 그 짧은 기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는 결국 조선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그것을 증명하 듯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서울에서 제물포로 향하던 배 안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소회를 남겼다.

“오랫동안 나는 난간에 기대서서 등대를 한없이 바라보았다. 등대는 어둠속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지상의 영혼이었다. 그 짙은 불꽃이 내 안으로 타들어왔다. 의식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났고, 나는 공상에서 깨어났다. 바닷바람이 추위로 몸을 떨게 했다. 그러나 내가 뒤돌아섰을 때에도 등대는 여전히 멀리서 나를 좇아왔다. 등대의 불빛은 마치 사람처럼 외국 땅에서의 서글픈 안녕을 고하는 듯 했다.”

 <Chosön the Land of Morning Calm>의 36장 말미에 담겨 있는 이 아름다운 글은 로웰이 조선을 떠나며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또한 얼마나 조선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웰의 조선을 사랑한 마음에 영감을 얻은 제물포 구락부의 스페셜 블렌드 <조용한 아침의 나라>는 미디움 바디에 드라이 아로마를 맡는 그 순간부터 조용한 아침을 연상케한다. 상큼한 감귤류의 산미가 뛰어나 언제 마셔도 상쾌함이 좋다. 부담없이 가볍게 시작하는 일정에 어울린다. 뒷맛마저 개운하여 마지막 한모금까지 만족스러운 원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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