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락부 스토리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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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브루잉Dis (Jan Garbarek & Ralph Towner, ECM)


<아트 디렉터가 들려주는 재즈와 세상 이야기>
Dis (Jan Garbarek & Ralph Towner, ECM)



한동안 올리지 못했던 재즈 이야기를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오늘은 문득 여러 생각중에 신곡의 주인공 단테와 안내자 베르길리우스 앞에서 보란듯이 성문을 쾅 닫아버리는 저들과 저들만의 지옥인 Dis를 생각했습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중 다섯 번째 원 안에는 얕은 지옥과 깊은 지옥을 구분하는 커다란 성벽이 있고 그 너머에는 여섯 번째 단계의 깊은 지옥을 가르키는 Dis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인간적 욕망을 이기지 못해 죄를 짓고 떨어진 자들이 아닌, 적극적으로 신을 거부하거나 당시 기준의 이단자들이 가는 일종의 요새입니다. 


즉 신을 배반하고 자기들만의 가치를 창조하려는 자들, 지옥에서 고통받을지언정 신의 지배를 거부하고 자기들만의 요새에서 스스로 군림하겠다는 오만하고 사악한 악마같은 존재들이 있는 곳이지요. 종교적 관점에서 조금 벗어나 말한다면 자기만의 아집과 도그마에 빠진 채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이 유일한 정의라 여기는 인간들을 빗대어 말하는 듯 합니다.





신곡의 Dis와 철자가 똑같은 얀 가바렉(Jan Garbarek)과 랄프 타우너(Ralph Towner)의 앨범 Dis (ECM, 1977)는 워낙 호불호가 극명한 앨범이라 저의 추천 목록에는 늘 제외되어 있습니다. 쉽게 손에 들지 않는 앨범이란 뜻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좀 찬찬히 들어봐야겠습니다. 앨범 타이틀 Dis라는 단어가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그 Dis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켓 이미지만 보면 얼추 빗나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Dis를 생각한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지옥처럼 추악한 인간만 득실대는 세상이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훨씬 좋은 사람들과 아름답고 따뜻한 일들이 많으니까요.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은 인간이 여태까지 끊임없이 추구했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추구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옥을 생각하다 올려다 본 주변 풍경과 하늘은 유난히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삶과 세상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요. 좋은 가을날 즐기시면서 멋진 일만 가득한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 Dis · Jan Garbarek Dis ℗ 1977 ECM Records GmbH, under exclusive license to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Released on: 1977-05-01 Producer: Manfred Eicher Studio  Personnel, Engineer: Jan Erik Kongshaug Associated  Performer, Tenor  Saxophone: Jan Garbarek Associated  Performer, Guitar: Ralph Towner Composer  Lyricist: Jan Garbarek Auto-generated by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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