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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브루잉<Future Shock> (Herbie Hancock)

리디언스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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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세상에 돌파구를 선사한 허비 행콕의 파격! 

<Future Shock> (Herbie Hancock)




<Future Shock> (Herbie Hancock)




1984년 미국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는 굉장한 사건이 일어난다. 신시사이저 키보드를 맨 허비 행콕과 턴테이블의 스크래치를 조작하는 디제이, 브레이크 댄서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일은 하반신만으로 천장에 매달린 것들을 포함한 로봇 댄서들의 등장이었다. 이들이  연주한 곡은 허비 행콕의 앨범 <Future Shock>의 리드 싱글 ‘Rockit’이었다. 이어진 수상식에서 허비 행콕은 그래미 최우수 R&B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Rockit’의 오리지널 뮤직 비디오는 제 1회 MTV VMA에서도 ‘최우수 비디오 컨셉상’을 받았다. 이 비디오 속 영상 역시 충격적이다. 마찬가지로 하반신만 있는 로봇들이 춤을 추고 심지어 거실에 있는 모든 것이 로봇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새 조차도 로봇이며 단지 TV 모니터 속 허비 행콕만이 생명을 가진 인간이다. 로봇들이 추는 춤은 전통적인 사위와는 다르다. 시종 신디사이저의 키보드 음과 디제이의 스크래치 소리에 맞추어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브레이크 동작일 뿐이다. 

일종의 일렉트릭 펑크 장르로 분류할 수 있는 앨범 Future Shock는 제목이 일러주는대로 한마디로 쇼크다. 앨범 제목은 엘빈 토플러의 저서 <미래의 충격>(Future Shock, 1970)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뮤지션 커티스 메이필드가 베트남 전쟁의 비극과 충격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곡에 앨빈 토플러의 책 제목 Future Shock를 차용했고 나중에 허비 행콕이 이 곡을 커버하며 앨범에 수록하면서 자연스럽게 앨범 타이틀로 정한 것이다. 앨빈 토플러가 주장하는 의미와 커티스 메이필드가 주장하는 Future Shock에 대한 의미는 조금 뉘앙스가 다르나 허비 행콕은 커티스보다는 앨빈 토플러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Herbie Hancock, 1940. 4. 12 ~




허비 행콕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일곱 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놀랍게도 11세에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모차르트를 연주했다. 하지만 허비 행콕은 즉흥연주에 매료된 나머지 재즈로 전향했고 1960년 트럼펫 연주자인 도널드 버드와 함께 그룹을 결성한다. 하지만 23세의 나이가 되던 1964년 마일스 데이비스에게 발탁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재즈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곧바로 마일즈 데이비스의 제2기 퀸텟’의 주 멤버로 활동하기 시작하였고 1969년 앨범 <In A Silent Way>를 끝으로 결별한다. 이후에도 마일즈의 영향 탓인지 퓨전재즈 앨범을 연달아 발표하지만 마일즈 데이비스가 재즈에 록을 주로 도입한 반면 허비 행콕은 음악적 동기를 펑키에서 가져온다. 대표적 앨범이 바로 73년 컬럼비아에서 발매된 <Head Hunters>다. 특히 수록곡 Chameleon은 나중에 수많은 재즈 힙합 뮤지션들이 샘플링하는 전설적인 곡이 되었다. 





Head Hunters (Herbie Hancock)




허비 행콕의 최대 문제작이라면 바로 이 두 앨범 <Future Shock>와 <Head Hunters>를 꼽을 수 있는데 둘 다 재즈 보다는 펑크나 힙합쪽으로 더 기울어져 있다. 재즈에 대해 허비 행콕이 얼마나 개방적이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1968년 도널드 버드와 함께 앨범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Takin' Off>등 다수의 앨범을 히트시키기도 한다. 이 앨범에도 역시 많은 뮤지션들이 샘플링하는 곡 'Watermelon Man'이 수록되어 있다. 또 랩그룹 Us 3가 샘플링하여 빅히트한 ‘Cantaloupe Island’ 역시 허비 행콕이 1964년 프레디 허바드와 함께 발표한 명곡이다. 이 모두가 허비 행콕의 재즈에 대한 확장된 스펙트럼을 말해 주고 있다. 하지만 허비 행콕의 이후 앨범들은 이전의 파격적인 행보와는 달리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무르게 되었다. 말하자면 앨범 Future Shock는 허비 행콕의 새로운 음악적 돌파구였던 셈이다. 

어쨌든 Future Shock는 허비 행콕의 목적한 바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빌보드 핫댄스 클럽 플레이 차트에서 1개월 동안 수위에 올랐고 앨범은 100만장이 넘게 팔려 플래티넘을 기록하였다. 앨범 제목처럼 허비 행콕 개인과 재즈, 나아가 음반업계 등 모든 부분에 쇼크를 던져준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들어도 범상치 않게 들렸으니 1984년 당시 얼마나 쇼킹했는지 가히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 팬더믹과 지금 이 순간 전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있는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쇼크에 비하면 앨범 Future Shock는 한낱 작은 에피소드로 보일지도 모른다. 쇼크가 일상이 된 2021년을 미래의 세계인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조망할까?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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