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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인문路드1908, 1960 홍예문

리디언스
2023-02-27


1908, 1960 홍예문


무지개 모양이라는 뜻인 홍예문(虹霓門)은 1906년 대한제국 시절 당시 인천 중앙동과 관동 등 일본 조계지의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착공한 석문(石門)입니다.




응봉산 중턱을 뚫고 양편에 화강암 석축을 쌓아 만든 높이 약 13m, 폭이 약 7m의 터널 형태로 일본 공병대가 건설을 맡았습니다. 대형 암석을 뚫어야 하는 난공사였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1908년이 되어서야 완공되었습니다. 실제 공사에는 많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투입되었고 이들중 상당수가 사고로 사망하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한편 1960년 4.19 혁명이 시작된 다음날 4월 20일, 인근 인천 지역 학생들은 홍예문을 통과하며 독재에 항거하는 행진을 합니다. 이 모습은 당시 미국에서 발행되던 세계적인 시사 잡지 라이프의 기자에 의해 전 세계에 타전되었습니다. 

특별한 사건은 평범한 장소에 고유성을 부여합니다. 단순한 통행로에 불과했던 홍예문이 4.19 혁명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탄생시킨 역사적인 장소가 된 것입니다. 이름없는 수많은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진 장면이기에 홍예문은 더욱더 소중한 민주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목적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현재에 적용하며 미래를 얘기하는 것에 있습니다. 싫든 좋든 현재와 미래는 과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독특하고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던 홍예문을 지나칠 때, 한 번쯤은 건설에 동원되었던 한국인 노동자들의 노고 그리고 4.19 시민 혁명 당시 독재 타도를 외치던 앳된 학생들의 함성을 생각해 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제물포구락부 2층 메켄지홀에는 1908년 완공 직후의 홍예문 주변 모습과 1960년 4.19 혁명 당시 학생들의 행진 순간을 디오라마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중입니다. 홍예문에 담긴 인천 역사의 뚜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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