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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인문路드괴테와 은행나무

리디언스
2023-02-02







괴테와 은행나무


괴테는 나이 66세였던 1815년 어느 가을날 정원에 떨어져 있는 은행잎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은행잎은 둘로 갈라져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하나이며 암수 딴 그루가 맺은 사랑의 결정체라는 걸 말입니다.

괴테는 곧 은행나무에 영감을 얻어 시를 한 편 지은 다음 은행잎 두 개와 함께 서른 다섯 살 연하의 연인 마리안네에게 보냅니다.



<은행나무 잎>


동방에서 건너와 내 정원에 뿌리내린

이 나뭇잎엔

비밀스러운 의미가 담겨있어

그 뜻을 아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오.

둘로 나누어진 이 잎은 

본래 하나의 몸인가?

아니면 서로 어우러진 두 존재를

우리가 하나로 알고 있는 걸까?

이런 의문에 답을 찾다

비로소 참뜻을 알게 되었으니

그대 내 노래에서 느끼지 않았는가.

내가 하나이며 또 둘인 것을.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마리안네에게 보낸 이 시를 비롯해 여러 연가를 모아 출간한 시집이 바로 <서동시집>입니다. 이후  유럽에서 은행나무는 큰 인기가 끌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인천시민애집에도 제법 오래된 암수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비교적 외진 곳인 잔디마당에 있는지라 오히려 역사전망대의 데크에서 부감 풍경으로 보신 분들이 더 많을겁니다.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해마다 만들어 내는 풍경은 가히 가을 한철 인천시민애집의 제1경이라 부를만 합니다. 






잎이 다 떨어진 은행나무의 황량한 느낌이 조금은 덜 할까 싶어 지난 가을 유난히 노랗게 물들었던 은행나무 사진을 붙여 놓았습니다. 붙이는 김에 바로 이 자리에서 보이는 인천 앞바다 노을 사진도 한 장 더했습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아침부터 밤까지 언제 오셔도 좋은 인천시민애집 많이 방문해 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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